2021 청년작가展 현지원 개인전 SND2021

Jiwon HYUN
2021 03/03 – 03/08
2 전시장 (2F)

Jiwon HYUN 현지원

전시명 <SND2021>

전시기간 2021. 3. 3 – 3. 9

 

작가 현지원의 개인전 <SND2021>은 오랜 우리의 민간 신앙 문화인 ‘서낭당’을 미디어 아트로 재해석한다. 작가는 이번 개인전 <SND2021>을 통해 한국 전통문화 ‘서낭당’의 아름다운 의미를 2021년에 다시금 기리어 모두의 안녕을 바라는 우리의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자 한다.

 

 한국민족문화의 하나인 ‘서낭당’은 마을 어귀나 고갯마루에 원추형으로 쌓아 놓은 돌무더기 형태이다. ‘마을을 수호하는 서낭신을 모셔 놓는 신당’, ‘마을의 경계를 표시하기 위한 수단’ 등의 설도 있으나, 오랜 기간 동안 ‘서낭당’은 민간 신앙의 의미로서 유지되었다. 현재는 산어귀에나 볼 수 있는 ‘서낭당’은 예로부터 고민과 아픔 속에서, 노력과 이해를 함축시킨 ‘공’을 조심히 쌓아 올리며 정성을 다해 빌고 기도하던 장소로 존재한다. 위태롭지만 정교하게 쌓아 올리는 돌무더기는 개인의 소망 위에 타인의 소망을 올릴 수 있도록 넓은 돌을 찾아 올리고, 또 타인의 소망이 무너지지 않도록 소중히 다루는 수많은 배려와 이해가 담긴 행위에서 미루어 볼 때, 우리 민족이 공동체 안에서 개인의 소망을 넘어 공공의 안위를 바랐던 정신을 짐작 할 수 있다.

작가 현지원은 이러한 정신과 태도에 집중한다. 급변하는 사회적 구조와 펜데믹이라는 대역병으로 인해 예민하고 가혹해진 현대의 상태를, 우리 민족의 오랜 문화인 ‘서낭당’을 통해 현재 우리의 태도를 재고하는 동시에 긍정의 공기로 환기하고자 한다.

 

작가 현지원은 삶 속에서 잊혀가는 중요한 사실들 혹은 중요성을 간과하기 쉬운 현상들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 관객, 작가 모두의 소통을 통해 서로의 발전을 도모하기를 좋아한다. 이번 개인전을 통해 작가는 개인, 관계를 넘어 공동의 이익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무릇 개인이 온전히 존재하기 위해선 필히 공동의 이익을 바라보는 우리가 필요한 법이다. 공공연히 느끼는 사회 전반의 감정의 고조에서 자연스럽고 빠르게 공공의 이익으로 향하는 우리의 행위를 비디오 콜라주 작품 SND20에서 재고하고자 한다. 이어서 프로젝션 맵핑 작품인 SND21에서 관객은 SND20에서 재고한 태도와 생각을 바탕으로 정제된 소망을 직접 기도해보는 체험을 통해 개인의 소원이 공동의 이익으로서 작용하는 행위를 통해 긍정적인 태도로의 회귀를 도모한다.

 

 어둠이 달아날 정도로 화려한 미디어와 압도적인 거대한 조각의 작품 SND20과 SND21은 작가 현지원의 2021년 신작이다. 교차하는 현상 안에서의 시너지 발현을 즐기는 작가는, 방대한 데이터를 미디어 콜라주 형태로 제작한 작품 SND20과 켜켜이 쌓인 섬세한 조각물 위 영상을 얹은 작품 SND21에서 모두 다른 성격의 소재를 미디어라는 요소를 통해 융합한다. 각각의 작품의 의미와 형태 통해 우리 민속 문화 ‘서낭당’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면, 프로젝터, 데이터베이스 인터렉티브 등의 기술을 통해 관객이 직접 작품에 참여하고 미디어 작품의 한 부분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향유함으로써 현재의 미술 관람 문화를 통해 역으로 옛 우리 문화를 기리는 양방향의 생각 전환의 기회를 엿보고자 하는 시도를 담아냈다. 전시 <SND2021>에서 작품과 관객의 상호작용 속에서 우리가 잊고 살았던 더불어 살아가려는 우리 민족의 정신과 긍정적인 행위를 일깨우고, 더 나아가 또 다른 형태의 긍정 시너지를 발견하길 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