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청년작가展 한국전통문화의 현대적 변용

아하콜렉티브, 김용원, 조민선, 현지원
2021 02/17 – 03/09
2 전시장 (2F)

AHA collective 김샛별, 박주애, 정혜리, 최지원

전시명 <일월오봉_Stream>

전시기간 2021.2.17-2.22

<일월오봉_Stream>은 조선시대 궁중회화인 <일월오봉도>를 모티브 로 한 <일월오봉2019>의 연작으로, 일월오봉도의 상징적 의미를 동시 대 관점에서 풀어낸다. 해와 달이라는 음양 도상과 천하를 상징하는 오 악, 다섯 봉우리로 구성한 <일월오봉도>는 왕의 권위와 존엄을 상징하 여 왕좌의 바로 뒤에 설치되었다. 해와 달이 동시에 떠있을 수 있는 상 황, 다섯개의 웅장한 봉우리가 한 곳에 모여 있을 수 있는 공간은 절대 적 ‘권위-힘(power)’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전통적인 도상 에 천착하여 현대사회에서 ‘권위-힘(power)’은 어떻게 표출되고 있는 지 질문하고 조형적으로 드러낸다.

아하콜렉티브는 동시대 시점에서 힘을 전통적인 방식의 ‘칠’로서의 맵 핑을 통해 힘의 흐름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전통적인 단청丹靑에서는 햇빛을 많이 받는 기둥에 붉은색을 칠하여 힘과 능력을 강조하였다. 전 시장 안의 붉은 기둥은 소리에 의해 반응한다.

이 사운드는 조선, 근현대사의 굴곡을 목격한 <일월오봉도>의 현장, 경복궁의 앞 광화문 광장에서 행해지는 불특정 다수의 시위 소리, 특정 인물을 향하는 익명의 댓글 등, ‘출처 없는 발언’ 들의 속삭임을 채취한 것이다. 불규칙적으로 재생되는, 명확히 알 수 없는 이 소리들은 ‘현재 의 힘’의 재현이다. 관람객은 또 하나의 ‘힘의 주체’로서 전시장 곳곳에 위치한 센서의 반응으로 파동(energy)을 일으킨다.

개개인의 위치에 따라 반응하는 파동, 사운드, 빛을 도구로 하여 좌 표에 따라 끊임없이 교차하는 힘을 체험하고 그것을 행하는 주체로서 자신의 위치와 방향에 대하여 생각해볼 수 있는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김용원, 조민선

전시기간 2021. 2. 24-3. 2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산수를 현대적 시각으로 바라본 김용원, 조민선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김용원 작가의 The Reflection of inner-side ; 金剛山_2021은 전통산수를 물에 비친 산수에 빗대어 현대적인 관점에서 제시한다. 조선시대 산수화의 흐름에서 가장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금강산은 이전부터 속세를 벗어나 이상향을 향해 나아가고 싶어하는 과거의 산수화가들이 가장 선호하였던 소재이기도 하다.

현대에서 산수는 무엇을 그려내기 위해 존재하는 것일까? 중요한 것은 우리가 과거라는 좁은 틈을 통해서만 산수를 바라보게 된다면 더 넓은 이면의 산수를 자각할 수 없으리라는 점이다. 사람은 실재한 대상의 탐색에 열중하여 정작 그것이 반사되어 왜곡되는 부분까지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부분이야 말로 또 다른 이면으로서 대상을 드러내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 이면이 바로 우리가 바라는 새로운 해석의 출발점일 것이다. 즉, 현대에 산수를 읽어내기 위해 마치 수학 공식처럼 과거의 이론과 풍습에 끼워 맞춰 바라보는 것이 아닌, 과거와 현대의 접점해서 새로운 산수의 경계를 다각도로 바라보고 노출시켜 다양한 면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해야하는 시점이 아닐까 싶다.

그리하여 작가는 본 작품에서 직접 형성한 수많은 파형의 모션들을 통해 비추어지는 금강산의 모습을 과거의 보이는 그대로의 모습을 그려낸 산수가 아닌 심안으로 바라본 ‘내면의 반영’을 그려내어 산수를 바라보고자 한다.

조민선 작가의 Greenery Flow_2021은 물결의 흐름으로 그려내는 인터랙티브 디지털 산수화 시리즈이다. 인간을 상징화한 자연 속 식물이미지를 웹페이지 속 가상의 지형에 맵핑하여 실시간 반응하도록 제작하였다. 마우스나 트랙패드를 이용해 관객이 직접 산수화를 변화시키고, 이미지를 재생성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의미의 현대 산수화를 제시한다.

식물에게 물과 빛이 필요하듯 인간에게도 애정과 관심이 필요하며, 서로 유대관계 없이는 생존 할 수 없다. 인간을 식물에 빗대어 다치기 쉬운(fragile), 취약한(vulnerable), 연약한(delicate) 존재임을 드러낸다. 우리는 서로에게 영향을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는 강력하면서 동시에 취약하기도 한 존재이며, 이를 상호의존적(interdependent) 관계성으로 설명한다. 자연(산수)라는 소재를 사용해 인간의 삶, 관계성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산수화의 큰 맥락을 가져왔으며, 실제 있는 것을 보고 그리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주관적 상상으로 완성하는 관념산수의 현대적 재해석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