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청 개인전 심경의 환유

우청
2022 12/21 – 12/26
2 전시장 (2F)

새하얀 마음으로 아름다운 채색을 입히다

 우청의 작품읽기

 

우청은 학사과정에서 공필인물화에 주력했다. 그녀의 졸업작품 〈계(界)〉는 굉장히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젊은 남녀 한 쌍이 각자 서있고 새장들이 닿을 듯 말 듯하게 불규칙적으로 이어져 있으며 물고기떼가 새장 사이에서 헤엄치고 있어 추상적이면서도 조화롭고 전아(典雅)하기도 한 독특한 무드를 형성하여 작품을 보고 나면 잊혀지지가 않는다. 우청은 대학원 재학 기간 동안 예술의 심미적 취향과 소재에서 사람과 자연과의 관계로 관심을 옮겨갔다. 이 시절 그녀는 학우들과 같이 사생하러 산베이(陕北)지방을 찾았다. 여러 날 동안 머무르며 꽤 많은 소득을 얻었고 돌아와서는 내게 황토고원의 혼후하고 황량한 아름다움을 보고 느낀 전율은 말로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다는 소회를 전했다. 그녀는 층층이 겹쳐진 황토고원의 산세를 표현할 때 공필 색채를 쌓는 방식을 시도해보았고, 나는 좀 더 대담하게 황토고원의 질감을 더 강화하는 쪽으로 살려보면 그것이 하나의 연구 방향이 될 수도 있겠다고 제언했다. 지난한 연구와 탐색 끝에 그녀는 황토고원과 관련된 작품들을 완성하였다. 작품들을 보자 중국 서북지방 고원의 황량한 기운에 압도되어 격한 감동을 느꼈고 머릿속에서는 불현듯 〈황토지(黄土地)〉라는 1980년대 명작 영화가 떠오르면서 민요 〈신천유(信天游)〉가 잔잔하게 울려퍼졌다. 우청은 여성화가의 시각으로 그 황색 토지에서 대자연의 위엄과 신성함을 발견했으며, 아름다우면서도 굴복하지 않는 의지를 느꼈다. 아울러 공필풍경화 화풍의 영감을 제공받아 시적이고 환상적인 화풍을 형성하기에 이르렀다. 우리는 이를 두고 ‘예술의 자각 과정’이라고 부른다. 후에 그녀는 석사 논문 〈공필화의 질감과 운용〉에서 해당 작품들의 창작 경험을 상세하게 서술한 바 있으니, 민첩한 행동과 부지런한 사유로 더할 나위 없이 훌륭했다.          

나는 자주 한적한 도시공원에서 산책을 하는데, 달빛을 받은 꽃나무가 아름드리 서있고 연못에는 금쪽이 부유하고 공기 중에는 시정화의(詩情畵意)가 서려 있다. 이는 우청이 근래에 선보인 작품을 떠올리게 한다. 그 작품에는 고요한 작은 숲 속에 오밀조밀 석판으로 만들어진 길이 저 만치 보일 듯 말 듯한 농가로 이어진다. 우윳빛 의자가 이름모를 식물에 둘러싸여 있어 태연작약하다……대체로 일상적인 사물들인데도 우청은 그 내면의 아름다움을 포착해낸다. 그녀의 작품은 언뜻 보면 평이한 글로 쓰여진 산문 같고 별 다른 테크닉이 없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순도 높은 진정성 속에 기교가 감춰져 있으니 그야말로 고도의 기교라 하겠다. 화가는 우리로 하여금 고요하고 깊은 물과 같은 화면 속 경지로 이목을 이끈다. 숲 속을 가르는 한줄기 빛, 물 속을 가로지르는 물결, 이 모든 것들이 이 세상에서 아름다운 사물을 찾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며 아름다움은 어디에나 존재한다고 속삭인다. 가장 중요한 건 우리에게는 떨어지는 꽃잎 하나에도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부드럽고 유연한 마음이 있어서 존재의 의미와 생명의 의의를 익히 알고 있다는 점이다. 우청은 자신의 회화작품으로 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는데 그녀가 고심한 결실은 잠들어 있던 아름다운 감성을 깨웠으니 이것이 바로 예술이 지닌 가치와 힘이다.

우청의 그림을 감상하고 있자면 오랜 세월간의 수행으로 성정이 물과 같이 평온하고 마음이 눈처럼 하얗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녀는 이렇게 명랑하고 투명한 마음과 오색찬란한 필묵으로 이 한없이 복잡한 세계를 비추고, 혼돈 속에서 지혜를 찾으며 번뇌 속에서 깨달음을 발견하여 심미와 생명의 의의를 표현했다. 우청의 그림들을 보면 중국공필화 전통미학을 바탕에 두고 서양 회화기법을 유기적으로 흡수했으며 점진적으로 중국과 서양을 아우르는 현대심미적 공필화 양식을 형성하고 있다. 화가는 회화 기법을 사용하는 동시에 자신의 정서 표현을 더욱 중시하고, 이로 말미암아 예술의 심미 가치를 확산시키고 작품에 활력과 발전의 여지를 제공한다.    

예술에는 구경이 없고 학문에는 끝이 없다. 현재 한국단국대학교에서 박사과정에 온 힘을 쏟고 있는 우청의 정신력에 박수를 보낸다. 그녀가 학업에 있어 풍성한 수확을 거두고 마음가는대로 붓이 따라서 더욱 아름답고 감동적인 회화의 새로운 경지를 창조하기를 바란다!  

 

 

중국 산동예술대학교 교수 량원보(梁文博)

2022년 10월 지난에서

素心若雪,柔美丹青

——读于晴的作品

 

于晴在本科学习阶段,主攻工笔人物画。她的毕业作品《界》给人留下深刻印象。画面中,一对当代青年男女各自独立,通过一些不规则的鸟笼子连结到一起,若即若离,并且有鱼群在鸟笼间潜泳,营造了一个抽象、和谐、典雅的奇特氛围,让人过目不忘。于晴在读研期间,艺术审美趋向和表现题材开始转向关注人与自然的关系。这期间,她与同学们一起奔赴陕北写生,用时多日,收获颇丰,回来即告诉我说,黄土高原的那种浑厚苍凉之美让她震撼,难以释怀。她开始探索一种工笔积色的方法表现黄土高原的层峦叠嶂,我曾经鼓励她可以再大胆一些,把黄土高坡的肌理做得再强化一些,顺沿着这个思路走上一段,或可成为一项研究方向。经过一段深入艰辛的研究探索,她创作了数幅有关黄土高原的作品。我看了这些作品,那种西北高原的苍凉气息扑面而来,内心激动不已,不由地让我忆想起上世纪八十年代的经典影片《黄土地》,隐隐能听到那荡气回肠的“信天游”谣曲。于晴以女性画家的视角,从那一片黄土地上发现了大自然的庄严神圣,感悟到了美以及不屈服的意志,也唤醒了她工笔风景画如诗如幻的创作灵感,我们可称之为“艺术的自觉过程”。后来她在硕士论文《工笔画的肌理和运用》里曾深入细致地阐释了这段创作经历,可谓敏于行,勤于思,善莫大焉。

我时常散步于幽静的都市公园,月色下花树温婉,池水浮金,空气中飘荡着诗情画意,这使我联想到于晴的近期作品:一片静静的小树林下,一条窄窄的石板路蜿蜒地通向远处的农舍,若隐若现;一把乳白色的椅子,被一丛丛不知名的绿色植物包围着,处之泰然……这些近乎平常的事物,于晴却能用心捕捉到其中美的所在。乍看她的作品,就像看一篇白描式的散文,平铺直述,似乎没有什么技术含量,其实藏巧于拙,随性率真,正是大技巧。画家让我们关注的是画面中静深流水般的境界,林中的一缕阳光,水中的一横素波,都在不动声色地告诉人们,在人世间寻求美的事物并不是那么难的,美无处不在。最要紧是我们自己有一颗柔软的心,柔软到一片花瓣落下都使我们心悸动容,知悉它的存在和生命的意义。于晴在用她的绘画作品展示人世间的美丽,画家在用独具的慧眼匠心,唤醒沉睡的美好的情愫,这就是艺术的价值和力量。

欣赏于晴的画,就像看到长期修性,修得平静如水,素心若雪。她就是这样,以明朗清澈的心境,七彩阳光的笔墨,来照见这个无边的复杂世界,在混沌中寻找智慧,从烦恼里开发觉悟,表达唯美和生命的意义。纵观于晴的绘画,是在继承中国工笔画的传统美学的基础上,有机地吸收西方绘画技法,逐渐形成了中西融合的具有当代审美的工笔画样式,画家在表现绘画技法的同时,更多的是注重自身情感的抒发,以此拓展艺术的审美价值,使其作品获得了更具活力的发展空间。

艺无止境,学海无涯。于晴如今在韩国檀国大学读博深造,孜孜不倦,精神可嘉。遥祝她学业有成,心到笔到,创作出愈加美丽动人的绘画新天地!

 

 中国山东艺术学院教授  梁文博                                          

                                                  2022年10月写于济南

 

우청

2017년 중국 산동예술대학교 미술학원 공필인물 학사 졸업

2020년 중국 산동예술대학교 미술학원 공필인물 석사 졸업

2022 단국대학교 조형예술학과 동양화 박사 수료

 

2021년 ‘무법이법’동문전

2021년’청련예술상’작품전

2021년’청춘이 저절로 왔다’연합전

2021년’다채로움·2021’중국 여화가 작품전

2021년 산동성 여화가 협회 신예작품전

2020년 중국 산동예술대학교 석사 졸업작품전

2019년’다채로움·2019’중국 여화가 작품전

2018년 제3회 산동 청년 미술대전

2018년 산동 대학생 서화전

E-mail.13276407262@163.com

 

于晴

2017年中国山东艺术学院美术学院工笔人物专业学士毕业

2020年中国山东艺术学院美术学院工笔人物专业硕士毕业

2022年檀国大学造型艺术学科东洋画专业博士结业

 

2021年韩国首尔仁寺洞“无法而法”同门展

2021年“青莲艺术奖”作品展

2021年“青春恰自来”联展

2021年“多彩·2021”全国女画家作品展

2021年山东省女画家协会新人新作

2020年中国山东艺术学院硕士毕业展

2019年“多彩·2019”全国女画家作品展

2018年第三届山东青年美术大展

2018年山东大学生书画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