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여현 개인전 일탈자의 장소 Uncanny place of Deviators

Kwon Yeohyun
2022 12/28 – 01/09
본 전시장 (1F) 특별 전시장 (B1)

 

낯선 곳의 일탈자들 Deviators in Uncanny place

 

1

어떤일이 생길것 같은 장소가 있습니다. 익숙하거나 편하지 않은, 낯선 곳에서 우발적인 일이 생길 것 같은 곳입니다.

낯선 숲은 유토피아가 현실 세계에서 실현되는 장소입니다. 우리가 결코 만날 수 없는 숲이며, 두 세가지의 다른 공간이 조합된 가상의 장소입니다. 공익과 절대다수의 최대행복이라는 가치때문에 희생되고, 생략되고, 반올림되지 못한 채, 소멸되어야 했던 것들이 저장된 곳입니다. 이성이 지배하는 장소에 대한 감각의 비자발적이고 하위문화를 대면하는 장소입니다. 일탈자의 행위는 이상하고 엉뚱하고 찌질하고 이유없고 반항적입니다, 인간의 욕망이 리비도를 타고 지킴이의 감시를 피하려고 가면을 쓰고 꿈속에서 소망을 충족하듯이, 일탈자는 밈의 전달체계에 올라타서 우스꽝스러운 행동으로 위장하여 현실의 규범을 속이려 합니다. 그들의 행동은 억압된 욕망과 감각을 대신 표현해주는 우리시대의 히피적 기호입니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많은 문제가 노출됩니다. 그 문제들은 선별적으로 폐기되거나 무의식의 심연속으로 고착되어 감시받게 됩니다.

고착된 욕동이나 욕망의 찌꺼기들은 짤이나 밈같은 엉뚱한 행동으로 표출할 수밖에 없습니다.

욕망의 돌파구는 늘 은밀하고 익숙한 낯선 위장된 장소입니다.

억압된 것들은 성적이거나 비도덕적이거나 반종교적이거나 반사회적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나 인간적인 것들인 경우가 더 많을 것입니다. 억압을 빌미로 편집당해야 했던 감각 덩어리들….국가적, 사회적으로, 우리의 행동반경으로, 착한몸을 만들어서 개인의 몸을, 이제는 의식과 감각까지 침투해서 들러붙은 그림자 같은 감시자를 속이는 방법은 일탈자가 되는 길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내 그림에서 일탈 자들은 해변에서 비상식적인 행동을 가감 없이 합니다.

금기를 세상에 표출하는 반항의 표현으로 엉덩이 욕을 하거나, 한쪽 가슴을 드러내 보임으로서 신체 노출언어의 욕을 합니다.

좌절된 욕망, 미끄러진 욕망의 집단적 해소는 히피족, 베트남 전쟁 반대운동, 프랑스 6.8학생운동이 좋은 사례입니다.

내 그림속의 인물들은 이런 맥락에서

나체로 물속에 뛰어들거나, 성인이 되어도 어린이처럼 유치한 행동을 하거나, 껌을 뱉거나, 팬티를 반쯤 내리거나, 무표정한 얼굴로, 성난 얼굴로 돌아보거나.,풍선껌을 불면서 불량함을 표출하거나, 개의치않음을 주장하거나, 사소하게 낄낄거리거나 남들의 시선을 받으면서 그 시선에 대한 역공을 가하거나, 길거리서 음료수를 병채 마시거나-민망함을 의도적으로 유발하여 스노비즘 snob 을 공격하는 행위-, 정장 차림으로 오피스에서 슬리퍼를 신거나, 젠더 교육에서 금기시하는 쩍벌하거나, 묘한 성적 유혹 행위를 통하여 가장 중심적으로 금기시되는 사회 관념의 성적 금기를 의도적으로 위반하거나, 우스꽝스럽게 만화 따라 하기 행동을 하거나, 키덜트적 행위를 통하여 충족되지 못했던 유년 시절의 욕동을 레트로 retro 하거나, 히피적 일탈을 통하여 기성사회를 조롱하고 저항합니다. 그림속의 일탈자들은 밈meme적 행동, 짤적 행동, 신화적 행동을 통하여 부조리한 사회를 비판합니다.

 

2

내가 중시여기는 회화적 화두는 붓질의 빠름과 얇은 막을 형성하는 스트로크와 맑은 색채입니다. 여러번 묘사하여 만들어낼 형태를 한두 번의 터치로 구현하는 것이 가장 중점적인 표현 방법입니다.

인체의 묘사에서는 해부학적 지식과 붓의 특성과 붓의 배면, 붓의 말단의 특성을 잘 알아야 합니다. 붓의 움직임에 따라서 뼈대가 되기도 하고 피부가 되기도 합니다. 형태의 묘사에서는 게슈탈트이론을 적용하여 몇번의 터치만로 대상 형태를 가장 특징적으로 표현 해야 됩니다.

형태는 나에게 있어서 붓질 표현 장입니다. 물감을 여러번 겹쳐서 원하는 색채를 내지 않아도 한 번의 붓질에서 붓의 뒤틀림과 손목의 힘 조절만으로 다양한 변주의 색채를 구사할 수 있어야 됩니다. 그림을 잘 그린다라는 것은 그 테크닉이나 재현의 문제가 아니라 재료와 붓 을 어떤 식으로 스타일 있게 운용할 것인가에 달려 있습니다.

나의 붓질은 혼을 담아서 한 획, 한 획 구도하듯 수행하는 것이아닌, 그저 무심한 듯 툭툭 쳐버리는 필 법을 구사합니다. 붓질의 간결성과 빠름과 이미 머릿속에 구성되어 있는 사물에 깃든 기운생동이라는 것은 작가가 표출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고 관람자가 찾고자 해서 되는 것은 아닌 듯합니다.

작가의 역량이 간결하게 녹아 있을 때 혹은 또 그것이 사회적인 미적요구에 부합하여 현대적인 조형성을 갖고 있을 때 관람객은 그 작품을 보고 살아 움직임을 느끼게 됩니다. 기운생동의 묘법인 것입니다. 한번의 붓질에서 색채의 다양한 스펙트럼이 표현되고 형태의 경계선은 흐리거나, 선명하게 드러나야 됩니다. 나는 이것을 감각의 드로잉, 회화적 그림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감각적 형태라는 것은 딱딱하지 않으며 유동적이고 변용 가능하고 액체적인 형태를 말합니다. 그러나 그 형태가 너무나 허물어져 형태의 구성 최저점에 도달하지 못하고 형태의 속성을 잃어버린 질료의 단계가 되는 것은 거부합니다. 물감은 기름이나 물을 매개로 번지거나 고착됩니다. 그 우연성의 붓질로 인해 그림은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가능성을 포함하고 있어야만 됩니다. 감각적으로 색채는 칠해져야 합니다. 농도와 명도와 채도의 차이가 극히 미세한 변화로 구성되어 관람자의 눈도 역시 예민해야 작품과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접하는 색채들은 대부분 배면에서 발광하는 빛과 관련있습니다. 뒤쪽에서 발광하는 색채는 맑고 얇고 투명합니다. 현대적 색채는 물감의 혼합의 회색조보다는 빛의 혼합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투명한 흰색조에 가깝습니다. 일탈자들을 표현하는 색칠은 얇고 맑고 투명하고 재빨라야 합니다.

색채의 선택은 형태와 무관합니다. 단지 그것들은 색채가 칠해질 영역에 따라서 조화롭게 구사 될 뿐입니다. 노랑머리를 가진 사람은 더 이상 서양인이 아니며 흰 피부와 구리색 피부 역시 인종을 표현하는 색채가 전혀 아닙니다. 그저 사물의 층위를 표현하는 조형장치일 뿐입니다. 특정인이나 특정 상황을 추측하는 것 역시 나의 맥거핀 세계일 수 있습니다. 의미와 형태와 색채의 따로 구별되지않는 무간지경처럼, 아직 완전히 깨어나지 못한 꿈과 현실의 끝자락에서 꿈꾸는 잔몽의 세계처럼, 내 그림속의 인물들은 낯선숲에서는 감각의 해방과 자유를 갈구하는 신호는 보내고 있습니다. 누군가 내 절실한 신호를 가벼운 웃음으로 넘기지 말고 내게 다가와서 깨워달라고 손짓합니다. 가위눌린 일탈자의 신호를 웃고 지나가지 말고 깨워달라고 우리에게 신호를 보냅니다.


권여현 (權 汝 鉉)

 

학력

 

  1. 서울대학교 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1.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현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교수

 

 

수상

 

2018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올해의 작가상

 

2005 제5회 하종현미술상

 

1995 제1회 한국일보 청년작가전 우수상 수상(백상 갤러리)

 

  1. 제 10회 석남미술상 수상

 

  1. 제 13회 중앙미술대전 우수상 수상 (호암갤러리)

 

  1. ’86 동아미술제 동아미술상 수상 (국립현대미술관)

 

  1. 제 9회 창작미협 공모전 대상 수상 (미술회관)

 

개인전 (45회)

 

2022 현대의 신화-JJ 갤러리 서울

 

2021 기억의 공작소-눈먼 숲의 일탈자들. 봉산문화회관 대구

 

2020 낯선숲의 일탈자들. 갤러리 희. 안동

 

2020 눈먼 자의 숲에서 메두사를 보라. 갤러리 희. 안동

 

2019 눈먼 감각, 미끄러운. 갤러리 더플럭스.서울

 

2019 눈먼 자의 숲에서 메두사를 보라. 보혜미안갤러리. 서울

 

2018 ‘Veiled Ophelia in Ulysses Forest’ 통인갤러리. 서울

 

2015 The pond of Ophelia 금산갤러리, 서울

 

2014 ‘Ophelia in Forest’ Faculty gallery UCSC. CA. USA

 

2013 ‘맥거핀 디자이어’ OCI 미술관. 서울

 

2011 ‘코나투스의 체계 ’ ITB 갤러리, 반둥, 인도네시아

 

2010 ‘마법풀기 ’ 더 컬럼스갤러리, 서울

 

2007 ‘Syntagm-Roleplaying’ 씨떼 데자르. 파리, 프랑스

 

2004 ‘동서고금을 가로 지르다’ 사비나미술관,서울

 

  1. ‘What Constitute I’ 예술의 전당. 서울

 

  1. ‘실존공간’ 토갤러리. 서울

 

 

퍼포먼스 (6회)

 

2009 불의모험 “구도자” (제5회 국제도자비엔날레 국제 퍼포먼스)

 

소장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 후쿠오카 문화재단. 선재 현대미술관 등

 

 

그룹전(450여회)

 

2022

 

2022 빛 소리 & 광화문광화문국제아트페스티벌.세종문화회관, 서울

 

선화랑개관45주년기념전-달의 마음, 해의 마음. 선화랑, 서울

 

테이스티a마켓 아트스페이스 휴.SM디자인

 

14인의 대한민국 정예작가전. 인사이트프라자갤러리

 

 

1981전.베카갤러리

 

kiaf. Coex hall (JJ 갤러리)

 

2021

 

아세아 국제전 . 쿠슈, 일본

 

kiaf. Coex hall (금산갤러리)

 

 

2020

 

평화,바람이분다. 오두산 전망대. 통일부

 

여수 국제 미술제-해제 금기어. 여수엑스포 전시장

 

2019

 

Hearing & sensing 경희대박물관. 서울

 

2018 경계의 통로 .산티아고 호텔 레지던스 , 필리핀.

 

2017 청년의 초상.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서울

 

2017 월곡 – 달빛정원을 걷다. 권진규미술관. 춘천

 

2016 달은, 차고, 이지러진다. 국립미술관 과천30년 특별전. 국립미술관 과천

 

2016 아름다운 순간 .대전시립미술관. 대전

 

2014 ASIA국제미술전람회 Rajchadamnern Contemporary Art Center, Bangkok, Thailand

 

2012 한국-대만교류전, 한국현대미술전. National Taiwan museum of fine art. Taichung. Taiwan

 

 

주소 121-791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 94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02 320-1206,

 

www.arthyun.com artkw@hongik.ac.kr

 

Kwon, Yeo-Hyun

 

Education

 

  1. F. A. Seoul National University, Seoul, Korea. 1987

 

  1. F. A. Seoul National University, Seoul, Korea. 1985

 

 

Residency Cite Internationale des Arts. 2007

 

UCSC, Santa Cruz, CA. USA 2014

 

Present Professor of Hongik University

 

 

One Person’s Exihibitions (45 times)

 

2022 ‘Myth Today’JJ Gallery. Seoul. Korea

 

2021 ‘Deviators in the forest of the blind’. Bongsan cultural center. Taegu, Korea

2020 ‘Deviators in Heteroclite Forest’. Gallery Hee. Andong. Korea

 

2020 ‘Behold Medusa at the forest of the blind’. Gallery Hee. Andong. Korea

 

2019 ‘Sense of the blind. Lubricous’ Gallery the FULX. Seoul. Korea

 

2019 ‘Behold Medusa at the forest of the blind. Bohyemiahn Gallery. Seoul. Korea

 

2018 ‘Veiled Ophelia in Ulysses Forest’ Tong in Gallery. Seoul. Korea

 

2015 ‘The pond of Ophelia‘ Keumsan Gallery. Seoul. Korea

 

2014 ‘Ophelia in Forest’ Faculty gallery UCSC. CA. USA

 

2013 ‘Macguffin Desire’ OCI museum of art. Seoul. Korea

 

1988 ‘Existential Space’ To Gallery, Seoul, Korea

 

Performance

 

2009 Ceramic Passion “A Seeker after Truth”

 

(The 5th World Ceramic Biennale 2009 International Performance Show)

 

 

Awards

 

2018 Artist Prize of year, by Korean Art Critic Association(KACA).

 

2005 5th Ha Jong Hyun Art Prize, by Ha Jong Hyun Art Prize Association

 

1995 1st Young Artists Exhibition, 1st Prize

 

Awarded by Han Gook Ilbo (National Daily News Paper)

 

1991 10th “Suk-Nam” Prize, Awarded by Korean Fine Art Critic Association.

 

1990 13th Jung-Ang Grand Prix Exhibition, Excellent Prize,

 

Awarded by Jung-Ang Ilbo (National Daily News Paper)

 

1986 ‘1986’ Biannual Dong-A Fine Art Festival, 1st Prize,

 

Awarded by Dong-A Ilbo (National Daily News Paper)

 

1984 9th National Subscription by Chang-Jark Fine Art Association, Grand Prize

 

 

Slected Group Exhibitions (Group Shows-over 450 Times)

 

Address: Dep. Fine art Hongik University. 94 Wausan-ro,Mapo-gu, Seoul,121-791 KOREA

 

(02)320-1206 College,1905 Office www.arthyun.com artkw@hongi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