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수 개인전 Tie Up

김종수
2022 12/21 – 12/26
본 전시장 (1F) 특별 전시장 (B1)

형상을 입다 – 형상을 묶다

 

 김종수 작가의 작품은 입는다는 행위에 초점을 맞추고 새로운 형상을 고안해 낸 것으로서 옷들을 모티브로 해체와 재구성을 통해 창작해 나가는 패션디자인의 작업과정으로 나타난다. 이는 패션일러스트레이션과 같은 스타일에 대한 집착적 의도성 보다 전통 회화를 연상하게 하는 무심한 재현성을 바탕으로 표현된다.

 작가는 착장이라는 행위에 대해 기능적 시각에서 벗어나 보다 집착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이를 통해 창조된 패션 생명체, 혹은 사물을 그려낸다. 개인적이고 은밀한 행위인 ‘입음’에 대한 자극적 부정으로서 ‘같이 입음’ ‘같이 묶임’의 극단적 착장 형태들을 제안하는 것은 의상에 의해 구축된 사회적 질서에 대한 순수한 반항의 표상인 동시에 자유와 구속, 낯익은 공존의 메시지와 인간으로서의 삶의 무게와 같은 철학적이며 보편적인 상징성으로 귀결된다.

 반면 작가의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이력을 고려하면 작가적 관심은 그저 순수하게 패션디자인의 다른 형태를 즐기려는 패션 창작자로서의 순수한 동기로서, 단지 일련의 작품들을 통해 실제의 의상으로서 구현되지 못하는 아이디어들의 제한적 현실에 대한 보상 행위로서 소년을 주인공으로 하는 동화적 낭만성이 극대화된 카타르시스적 패션 피조물을 디자인해낸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김종수 작가는 의상을 이용한 일련의 ‘Persona’ 시리즈를 통해 21세기의 변화에 대한 무의식적 불편함을 표방해 왔으며, 이 시대의 사람들이 창조적 묶임과 능동적 연결을 통해 스스로의 능력과 외형을 결정해 나가는 현실적 모습을 발견하고 표현하였다. 그의 작품 속 우리는 구속과 연결이 날개가 되고 힘이 되는 새로운 역설의 시대를 살며 알 수 없는 미지의 ‘그 무엇’이 되고 싶은 욕망을 가진 21세기 패션 피노키오들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