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예 개인전 분홍 빛깔, 길路

김다예
2023 09/20 – 09/25
본 전시장 (1F) 특별 전시장 (B1)

분홍 빛깔, 길路

작가는 계절마다 다르게 보이는 각기 다른 공간의 이미지를 그려보았다. 계절에 따라 노니는 곳에서 자연의 절정 순간을 바라보고 경치를 마음에 담았다. 전시 주제인 ‘분홍 빛깔, 길路’에서는 가을의 핑크뮬리와 봄의 벚꽂을 중점으로 표현했다. 핑크뮬리와 벚꽃이 만발하는 절정의 순간을 분홍 빛깔로 그렸다.

가을하늘 아래 제주의 휴애리공원, 세빌카페는 핑크뮬리가 가득하다. 서귀포 휴애리공원, 한참을 서성이다 보면 공원의 끝자락에 핑크뮬리가 아기자기하게 모여있다. 분홍 빛깔, 핑크뮬리와 초록빛깔, 나무가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그곳을 지나 새별오름, 그 옆 세빌카페의 핑크뮬리는 광활한 들판위에 핑크빛으로 만개하였다. 오르는 곳에 내려가는 곳에 핀 모습이 여리지만 색감이 강렬하다. 작가는 금박과 색박을 활용하여 한지위에 붙이거나 뿌리면서 분홍빛과 금빛으로 만개한 핑크뮬리를 담아보고자 했다. 석채, 방해말과 수정말로 핑크뮬리의 살랑살랑 움직이는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봄을 알리는 ‘남산타워’에는 벚꽃이 활짝 피었다. 남산타워를 오르는 방법에는 여러 갈래의 길이 있다. 그 중 4월이 되면 벚꽃이 만발한 둘레길을 만나게 된다. 남산을 오르는 길목에는 만개한 벚꽃과 떨어진 벚꽃 잎이 어우러졌다. 작가는 우거진 나무사이로 보이는 벚꽃을 감상하며 올라서면 어느새 남산타워에서 벚꽃나무를 바라보게 된다. 길을 따라 바라보았던 벚꽃나무를 다채로운 분홍 석채로 화폭에 담았다.

그 외에 작품은 작가가 어릴 적부터 자주 갔던 가을이 된 서울의 ‘하늘공원’이다. 하늘공원을 가는 길, 월드컵경기장위에 서서 바라본 풍경이 노란빛과 빨간빛으로 물들었다. 작가는 하늘공원 아래에서 차츰 계단을 오르며 보였던 알록달록한 가을의 형상을 눈에 담았고 하늘공원 위쪽에 다다르면 억새밭이 펼쳐진다. 작가는 하늘공원에서 가을을 바라본 이미지를 종이 위에 그려보았다.

작가는 이번 전시로 국내풍경의 아름다움을 자신이 느낀 감정으로 표현하고 그림으로 그려냈으며 나만의 화풍으로 기록되길 희망했다. 계절마다 다른 장소를 가서 자연의 절정 순간을 바라보고 느끼는 건 또 다른 기쁨을 누리는 감정이라 생각했다. 다음 전시에는 어느 경치를 담아낼 지는 모르지만 자연의 절정 순간을 느끼고 표현하는 행위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