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애 개인전 The Bottom

김경애 개인전 The Bottom

2022.05.11.(수)~5.16.(월)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56

갤러리 인사아트 2F

The Bottom: 완전한, 바닥

생성의 가장 밑바닥엔 소멸이 있고, 세상에 완전한 끝이란 없다.

모든 끝은 새로운 흐름의 시작이다.

생성과 소멸을 아우르는, 근원에의 탐구

꽃과 나무를 가꾸는 전원생활을 통해 자연의 도도한 흐름을 오랜 시간 관찰하다보니, 새 생명을 피워내는 힘은 결국 어떤 존재의 종말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깊이 깨닿는다.

죽음과 탄생이 맞닿아있는, 그 가장 밑바닥. 시작을 품고 있는 끝이자 삶과 죽음이 조우하는 현장 혹은 우울의 바닥에서 피어나는 희망, 같은 이야기들을 자연의 소재를 빌려 이야기 하고 싶었다.

폭풍우에 쓰러진 소나무의 울퉁불퉁한 껍질, 깨진 화강암의 거친 표면 등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오브제를 적극 활용하고, 생명을 다한 모든 존재가 가장 마지막으로 뿜어내는 자연의 색감을 담아냈다. 퇴화되고 분해되어, 이제 새로움을 담아낼 준비가 완연히 끝난, 끝과 마지막을 담은 색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