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희 개인전 Another Space 2022
윤경희
2022 05/25 – 05/30
2 전시장 (2F)
어린 시절, 우리 집 마당엔 포도나무 2그루가 있었다.
마당에 그늘을 드리워주던 포도잎 사이로 보았던 파란 하늘과 사루비아꽃 어우러진 석양의 한 순간을 기억하고 있다,
하루가 참 길었던 그 때 만화경을 통해 보았던 미래는 색 조각들로 환상을 만들었고, 움직일 때마다 만들어지는 환영 안에 나는 내 이야기를 담곤 했다.
미래가 된 지금, 아직도 내 안엔 그 색 조각들이 허망한 환영을 만들어 낸다.
편협된 경험과 오만한 믿음이 만들어내는 차이와 간극을 기하학적인 선과, 기능을 상실한 통로, 반복되어 올려지는 색으로 고해한다.
“보여지는것”에 대한 헛헛함과 시간이 거듭될수록 “앎의 가치”가 거품처럼 의미 없어질 때
아직도 어리석은 소망은 Gap, Over the Rainbow, 푸른꽃, Somewhere 와 같은 부제에
기대어 캔버스 안 nomad를 꿈꾼다.
2022년 5월 작가 노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