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운다운 단체전 블랙점프

예운다운
2023 09/13 – 09/18
2 전시장 (2F)

예운다운 단체전 BLACK JUMP

 

참여작가:

서대정 김지영 백은영 이승연 김효정 김영희 강수인 유연이 한정미 정보경 김수지 강선우 조성자 이애신 박보영

전시기간 : 2023.9.13.수.-18.월

전시장소 : 갤러리인사아트 특별전시관(2F)

 

BLACK jump

 

<전시기획>

검은 토끼의 해인 2023년에 4년 만에 하는 미전이 제10회라면 무엇을 표현해 보면 좋을까?

검은 토끼처럼 껑충 뛰어오르고 싶었습니다.

10이라는 숫자만큼 꽉 찬 모습이고 싶었습니다.

어느새 우리는 아주 젊지도 아주 가볍지도 않은 인생의 중간 어디쯤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선택한 주제가“BLACK jump입니다.

 

예운다운은 덕성여대 미술동아리‘예운회’에서 시작한 예술 창작 활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

바쁜 생활인이라는 본캐로 살면서 시간을 쪼개서 작가라는 부캐로 해온 전시가 어느덧 10회를 맞이했습니다,

 

나에게 블랙은 무엇이며 점프의 의미는 무얼까?

삶의 무게를 가만히 느껴보며 위로하고 인정하며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15명의 작가가 해석한 블랙점프는 다른 듯 닮았습니다.

블랙은 어둠이 아니며 Pandemic도 아닌 묵직한 중년의 성숙함이며 점프는 승리이고 위로입니다.

 

<서대정>

‘퇴근길’

(아크릴, 60cm*60cm)

 

초록빛 신호가 화살표로 빛난다.

서울의 혼잡한 길가,

그 초록은 마치 미래를 향한 문.

꽉 막힌 길위의 어둠과 소음을 뛰어넘어, 저 하늘 높이 높이 향해 날아가듯.

여기, 회색의 현실을 벗어나, 저 넓은 우주로 모험을 떠나본다.

초록빛 신호가 가르키는 끝없는 가능성과 미지의 세계로.

서울의 거리에서 나는 휴식을 찾아, 블랙점프의 초록빛 따라간다.

새로운 시작을 꿈꾸며 점프하라는 그 초록빛 속삭임에, 오랜 기다림을 떠나 행복을 찾아간다.

 

<김지영>

‘틈 1,2’

(유화 , 23.5cm*23.5cm)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틈’이다.

틈은 숨 쉬는 공간이며,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틈이 많은 사람이다.

누구나 틈이 있겠지만 적어도 내가 들어갈 자리가 있고,나의 틈이 흠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인 사람이 좋다.

모자람이 될 수도 있고,여유가 될 수도 있고,방패가 될 수도 있는 ‘틈’.

이런 틈에 색깔을 입힌다면?

색깔을 지운 블랙이나 화이트가 적당하리라.

아무것도 없어야 하므로..

나이와 더불어 나의 틈은 점점 더 넓어질 것이고, 이것을 흔쾌히 받아들이려 한다.

내가 숨막히는 일상을 감내하며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틈이 있었기 때문이다.

틈이야말로 내게 [블랙 점프]의 원동력이 아닐까?

 

<백은영>

‘노을’

(유화, 41cm*53cm)

정신없이 달려온 인생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봅니다…노을 색감처럼 화려함도 있었을 테고 고뇌, 어려움 등 수많은 추억들과 함께 인생도 무르익었을 테지요…

 

<백은영>

‘휴식’

(유화, 45cm*53cm)

이제는 달려온 시간만큼 남아있는 시간을 함께 했던 사람들과 쉼 있는 시간들을 가져보는 꿈을 꿉니다…나에게 블랙 점프는 휴식이 필요한 인생으로의 전환점을 의미하리라

 

<이승연>

‘연륜’

(아크릴 , 72cm*53cm)

거듭되는 붓터치에 세련됨이 묻어나고, 거듭되는 덧칠에 깊이가 더해간다.

다지고 다져짐으로 더욱 더 빛이 난다.

오랜 시간의 흔적은 주름으로 남아 거칠고 투박하지만 겹겹이 쌓이는 연륜 속에 오히려 빛을 발하는 나를 본다.

희망과 열정…

여전히 봄이다.

 

<김효정>

‘까치발’

(혼합재료 , 27.5cm*37.5cm)

진 실 -박노해- 

큰 사람이 되고자 까치발 서지 않았지

키 큰 나무숲을 걷다 보니 내 키가 커졌지

 

행복을 찾아서 길을 걷지 않았지

옳은 길을 걷다 보니 행복이 깃들었지

 

사랑을 구하려고 두리번 거리지 않았지

사랑으로 살다 보니 사랑이 찾아왔지

 

좋은 시를 쓰려고 고뇌하지 않았지

시대를 고뇌하다 보니 시가 울려왔지

 

가슴뛰는 삶을 찾아 헤매지 않았지

가슴 아픈 이들과 함께하니 떨려왔지

 

그러나 나는

큰사람 되고자 발가락이 아플 만큼 까치발을 서고

행복을 찾고자 낯선 곳을 여기저기 헤메고

사랑을 구하고자 비겁하게 애걸복걸하고

좋은 사람이 되고자 겉으로만 좋은 사람인 척 하고

가슴 뛰는 삶보다 보기 좋은 삶을 살려고 했지.

 

나의 블랙 점프는 나를 찾고, 스스로를 사랑하고,

내 본모습을 그대로 바라보는 용기를 가지고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

 

많은 시간과 용기가 필요하겠지만 

이 블랙 점프는 내 인생 후반의 가장 큰 점프가 될거라 믿는다.

 

쌓아놓은 책위에 위태위태 해 보이는 까치발이 지금의 나의 모습.

 

<강수인>

‘꽃’

(아크릴 , 22cm*27.5cm)

결국,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내면의 상처들을 흰색으로 덮어버렸다.그 속엔 백번의 울부짖음과 수백 방울의 눈물과 수천 번의 기도가 물감으로 범벅이다.상처가 많으면, 힘이 있구나.물감은 꽃을 만들었고, 꽃들은 생존을 원했다. 그 꽃들을 키우기 위해, 수백 방울의 눈물은 새가 되어주었고,수천 번의 기도는 바람이 되어주었다.어느 날, 꽃이 보이지 않는다.아, 내가 키운 꽃들이, 그 꽃들이 바로 나였구나.

 

<강수인>

‘내 그림자’

(아크릴 , 53cm*72cm)

당신의 어둠은 무엇입니까? 길을 걷다가 내 그림자를 가끔 카메라에 담아본다.그림자일 뿐인데도, 그 모습조차 마음에 들지 않아, 몸을 이리저리 바꾸어본다.그림자라도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었나 보다.애써 지우고, 바꾸려고 도망쳐도 결국 따라붙고야 마는 그것은 바로 하나의 색으로 압축된 나, 최고로 단순한 나였다. 모든 사물에는 그림자가 함께한다. 그런데도 오랫동안 내 그림자를 지나쳤다. 그림자는 받아들일 수 없는 자신, 좋아하지 않은 자신이라고 생각했다.요즘, 여전히 그림자놀이를 하며, 나의 어둠과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많아졌다.그림자도 사물만큼이나 아름다움이 있다. 시시각각 빛의 각도와 세기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만들어 낸다. 이제는 그대로의 나 자신에, 그 변화무쌍한 역동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사물의 진심, 사물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마음속 그림자까지 봐야 한다는 것을, 빛이 있기에 그림자를 드릴 수 있다는 것을, 나의 그림자를 미워하면 빛도 없다는 것을 50세가 훌쩍 넘어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나는 내 그림자에 나의 역동성을 표현하고 싶었다. 길고 긴 내 그림자. 나의 어두움에 더는 서성이지 않고 내 그림자를 돌볼 사람은 오롯이 나 자신밖에 없음을 받아들이며, 내 그림자를 사랑하자. 정오의 시간을 위하여.

 

<한정미>

‘구름소파’

(아크릴 , 45cm*52.5cm)

지금은 미대생이 된 딸이 꼬마 때 그린 가족 그림이 너무 귀여워 스캔받아 놓은게 있다.

언젠가  하늘로 날아가려는 소파 위에 앉아 있는 것처럼 그려서 거실의 소파 위에 걸고, 그림 밑에 “제목 구름 소파, 이 소파에 앉으시면 구름 위로 날아가실 수 있습니다!” 라고 써 놓으면 아이들이 좋아하겠다고 생각했었다.

블랙점프전을 통해 오래된 나의 수첩 속의 몇 몇 연결되지 않던 크로키들을 하나의 작품으로 그릴 수 있었다.

그림 속 가족들 모습은 딸이 그렸던 그 모습 그대로 이지만, 각자가 좋아하는 도구를 하나 씩 가지고 구름이 된 소파에 앉아,미숙했던 그 시절로부터 날아오르고 있다.

“이 소파에 앉으시면 구름 위로 날아가실 수 있습니다!”

 

 

<한정미>

‘안락의자의 휴식’

(아크릴 , 45cm*52.5cm)

‘꿈꾸는 안락의자’라는 그림을 그린 적이 있다.

그 그림에는 40이라고 사인이 되어있다.

십여년이 지나 다시 그린 안락의자는 각자의 삶을 찾아가고 있는 가족을 배경삼아 편안히 쉬고 있다.

안락의자가 꾸었던 꿈은 새로운 생명체로 태어나기 위한 휴식이었나 부다.

너무 좋다.

 

<유연이>

‘One fine day..’

(아크릴과 혼합재료 , 53cm*46cm)

오늘은 무슨 색깔의 하루일까.오늘도 오늘도 오늘도너도 나도 우리도이 찬란한 색들과 인연에 감사하며

 

<정보경>

‘∞’

(아크릴, 33.5cm*45cm)

언젠가 끝날 삶 가운데 무한 반복되는 하루살이 노력들

Jumping Landing  Jumping Landing

꿈결 너머 영원한 하늘의 황금빛 보이고 생각 너머 끝없는 땅의 꽃들과 열매들 펼쳐지는데

영원한 하늘과 땅 가운데 인생들이 있음을

끝없는 하늘과 땅 가운데 부단한 내가 있음을…

 

 

<정보경>

‘Jump down into the black world’

(아크릴 , 37.5cm*45cm)

Inspired by John 1:5

” The light shines in the darkness, and the darkness has not overcome it.“

Inspired by John 1:9

” The true light, which gives light to everyone, was coming into the world.”

 

<김수지>

‘Switch On’

(아크릴, 31.5cm*40.5cm)

분주하게 아침을 보내고 잠깐이지만 식탁에 앉아 혼자만의 고요한 시간을 갖는다.살짝 열린 방문 틈으로 흘러나온 어둠이 밝은 식탁과의 대비 때문인지 더욱 짙게 느껴진다. 방안의 커튼이 고집스럽게 빛을 막고 있어 어쩔 도리가 없는 모양이다.

마치 내 마음속 고장난 필터가 나를 점점 경직되게 만들어 소통불가의 어둠속으로 가두는 것처럼…매일 거의 같은 시간, 같은 일을 루틴대로 단순반복하며 프로그램된 기계처럼 살아가기에 사람이 불편하지 어둠은 불편하지 않다.그러나 다행히 나는 안다.방을 밝히기 위해 커튼을 걷고 스위치를 켜야 하듯, 나 역시 내 속에 오랫동안 제 기능을 못하는 필터를 청소하고 스위치를 켜야한다는 것을..그래서 매일 아침, 오랜 세월 켜켜이 쌓인 먼지로 틈이란 없이 한 덩어리가 되어버린 필터의 때를 벗기고 스위치를 켜는 나름의 의식을 치르며 블랙 점프를 시도한다.자유함을 꿈꾸며 매일 점프하지만 늘 제자리인 블랙홀 같은 나만의 블랙 점프를..

 

<강선우>

‘밤에서 새벽으로’

(한지에 혼합재료, 70cm*76cm)

어둡다고 해도 아주 어둡지 않다. 분명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밝음이 있으니.

또한 스스로 흘러가게 두면 다시 밝음이 온다.

어두움은 끝이 아니다. 점점 밝아진다.

 

<강선우>

‘밤산책1’

(한지에 먹과 한국화 채색 물감,30cm*43cm)

내 인생의 전환점.

최근의 내 일상이 그런 시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아이들을 키우고 출근을 하고, 시간 내어 틈틈이 그림을 그렸다.

나를 위한 시간으로 그림을 그린지 28년째인 작년부터 개인전을 시작했다.

내가 오랫동안 좋아하며 열중해온 일들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고, 보상받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나만의 결심. 그런데 한두 번 시작한 개인전이 이제 작은 시간을 쪼개기엔 시간이 모자랐다.

 

<강선우>

‘밤산책2’

(한지에 먹과 한국화 채색 물감,30cm*43cm)

이제야말로 내가 진정 내 인생의 전환점을 준비하고 시작해야 하는 도약의 시간이 왔다.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든다.

매일 산책을 한다. 아무 생각 없이 같은 길을 걸으면 조금씩 매일 변하는 자연이 보인다.

밤 산책. 어스름이 깔려있는 저녁시간. 내일을 위한 준비의 시간.

잠시 주춤하여 호흡을 고르고 뛰어오를 준비를 한다. 밤이 왔지만 어둡지 않다.

 

<조성자>

‘나무의 마음’

(수채용지에 묵 , 24cm*34cm)

나의 동네친구 같은 따뜻한 아차산이 있습니다. 어떤 마음을 갖고 올라가도 늘 있는 그대로 나를 반겨줍니다.

정상에 올라가면 내가 최애하는 팥배나무 한그루가 단단하게 그자리에 있습니다. 어떤 계절에는 벗꽃같이 이쁜 꽃도 피우고 여름에는 깊은 초록잎을 후드러지게 안고 나를 반깁니다.

어느 날은 외롭게 서있고 어느 날은 웅장하게 서 있고 어느날은 하늘에 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늘 나를 위로하고 반겨주고 안아줍니다.

그런데 올라가며 홀로 서있었던 팥배나무가 어느날 측면에서 보니 한 그루가 아니라 두 그루였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살짝 배신감이 느껴졌습니다. 멋지게 나만보고 서있을 줄 알았던 그 팥배나무는 옆에 짝이 이미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 어떤 다음날 나를 반기는 팥배나무가 한그루가 아니라 두그루라는 사실에 마음이 푸근해졌습니다.

/나무는 나무대로 자라다 보니 남에게 그늘을 드리워 줍니다.나무가 남을 쉬게 해주려고 그늘을 드리우는 게 아니지요.

우리도 자기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면 그것이 남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겠다고 억지로 하면 내가 무거운 짐을 지게 됩니다. 그러면 내가 행복하지 못하고 결국 남도 행복하게 해줄 수가 없습니다.

자기 자신의 삶에 충실하는 것이 곧 나를 돕고 남을 돕는 길입니다. / 

-법륜스님-

 

<박보영>

‘심플한 변곡점’

(유화 , 53cm*73cm)

화려한것이 좋다.인생을 마주하니 여기가 어디쯤인지 모르겠다.유연한 사고로 단순하게 살고싶다.(변곡점: 평면 곡선에서 곡률의 음양이 바뀌는 점)

 

<박보영>

‘우비’

(유화, 24cm*33cm)

내 작은정원에 우비가 방울방울 떨어진다.

정원도 우비도 없던것.

즐겁다

 

<이애신>

‘감사합니다’

(혼합재료 , 24cm*24cm)

다른사람이 보기엔 내 인생이 까매보여도

난 지금까지 순간 순간이 꽃길이었다.

 

<이애신>

‘괜찮습니다’

(혼합재료 , 20cm*20cm)

오직 당신은 미쁘사

제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지 아니하셨으니

 

<김영희>

‘첫사랑’

(아크릴 , 32cm*41cm)

첫 사랑을 기억하며

 

<김영희>

‘못 다한 과제’

(혼합재료 , 72cm*53cm)

지난  오랜시간

어두운 새벽을  시작하여  바쁜   하루를  보내고

이  어두운 퇴근길을  통해  다시  출근을 하였다.

내  삶의  이유이며  기쁨이지만   늘  버겁고  다  하진 못하는   과제가  기다린다.

정답을  모르니  참 헤매  달렸다.

이젠  많은  감사함에도  지쳐  잠시 쉬련다.

다시   날아오를 그  점프의 순간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