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미 개인전 Karma 신화속에서

여동미
2023 04/19 – 04/24
2 전시장 (2F)

작품 설명

여동미

어떤 신화나 전설…모두 인간의 삶에 관한 이야기다.

역사의 강물 속에서 홀로 유영해야만 하는 인간의 삶

하나하나의 삶의 편린이 모여 역사가 이뤄지고, 신화가 탄생하고

그 흐름 속에 나 또한 흘러가고 있다.

삶의 궤도나 유속, 어느 것 하나 바뀌지 않지만

살려는 의지를 놓지 않으려 애쓴다.

나의 고통과 타인의 고통이 다르지 않다…를 잊지 않으려 애쓰는 동안

어설픈 몸짓이 여인의 형상으로 드러나 작품 너머 나에게, 당신에게 말을 건넨다.

당신도 나도 이 시간 이 공간에서 마주 하고 있는 건

어딘가에 우리 궤적이 맞물려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2022년도 작품 ‘마지막 춤?’은 죽음 직전 살아오면서 만났던 수많은 인연들을 놓고 떠나는 순간을 표현한 것이고, 2022년 ‘눈부신 날들을 두고’는 가장 빛났던 시간들을 두고 떠나는 아쉬움을 이야기 한 것이다.

2022년 ‘기다림’, ‘붉은 하늘’, ‘푸른 물결 아래에’ 2021년 ‘기다림을 멈출 수 없는 사람들’ 이라는 작품들은 사건사고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어야 했던 아픔, 돌아 올 수 없는 사람들을 기다리는 간절함을 표현한 것이다.

2022년 작품 ‘백일몽’, ‘부서진 꿈’ 은 수로부인과 용의 이야기, 이무기의 등천 실패를 모티브로 한 작품들이다.

2021년 작품 ‘누구의 꿈일까’, ‘끝나지 않는 꿈’, 2022년도 ‘마법의 씨앗’등은

삶의 덧없음을 이야기 한 것이다.

즉 시공간에 관계없이 우리 인간의 삶의 이야기는 같다. 라는 이야기다.

 

우리의 시간은 언젠가 끝난다.

우리의 삶의 편린들이 모여 이야기가 만들어 질 즈음엔 수많은 시간이 흐른 뒤 일 테고

우린 역사 속 전설 속의 사람들이 되어 이야기 어딘가에 한 구절 녹아 있을 것이다.

그러니 삶의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서라도 주어진 시간만큼 버티어 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게 비록 이야기의 한 줄도 되지 않을 당신 삶의 이야기 일지라도.

기쁨이나 행복보다 슬픔이나 고통에 더 끌리는 건 그 만큼 내 삶 또 한 녹록치 않아서이다.

그래서 주로 슬픈 이야기들이 작품 모티브가 되지만, 그럼에도 애써 살아 볼 이유가 있다. 라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서 나의 삶의 이해를 하루하루 덧대어 작품 속에 녹인다.

 

2023/3/12


어디에 무엇이 되어

 

풀, 바람, 구름 그리고 당신 이번엔 무엇으로, 누구로 되풀이 되는 삶 그리고 다른 행로 돌고 돌아 멈추는 곳이 이번 생의 자리 무엇일까, 어디일까 기억을 잊어버린 그래서 늘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