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순원 개인전 정물
문순원
2023 05/03 – 05/08
3 전시장 (3F)
‘정물’
Leather Still Life
식물에서 추출한 타닌 성분으로 무드질한 친환경 베지터블 소가죽은 공예 감성을 표현할 수 있는 소재이다. 가죽 위에 염색을 할 수 있어 작가만의 색상을 표현할 수 있고, 물과 열에 의한 성형이 가능하여 다양한 형태를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염색과 재단, 성형, 페인팅 작업을 해서 만든 작품들은 손바느질로 마무리 작업을 한다. 수작업의 한 방법인 손바느질은 친숙하면서도 정형화되지 않은 감각을 선사하고, 닮음과 다름을 느끼게 해주는 선호하는 작업 방법이다.
작품에는 무겁거나 가볍거나 많거나 적거나 작가의 삶에 대한 사유를 담을 때가 많다.
삶의 모습은 비정형일 때가 많다고 생각한다. 구상할 때 의도한 비정형 형태에 더하여 소재의 물성으로 의도하지 않은 이차적 비정형 형태가 나올 때가 있다. 그것은 삶에 대한 기대감이기도 하고, 작업 과정의 즐거움이기도 하다.
전통 민화인 책거리와 소과도는 길상구복(吉祥求福)의 상징물과 일상생활의 정물을 그린 일종의 정물화라고 생각한다. 민화에서 느끼는 친숙함과 현대에서도 같은 정서를 공유할 수 있는 상징성이 좋아서 정물과 풍경을 표현하는 정물(Still Life) 시리즈의 모티브로 삼게 되었다.
정물 시리즈는 시간과 공간을 상징하는 평면 작업과 정체성을 표현하는 정물 작업으로 이뤄진 작품이다. 페인트를 바르고 말리고 갈아내는 작업을 반복하여 변해가는 시간과 공간을 표현하고 여러 모양의 정물은 삶, 생명, 풍요, 결핍 등을 나타낸 것이다. 시 공간성과 정체성의 유기적 관계를 고찰하는 작품이다.
2023년 5월
공예가 문 순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