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인 개인전 작은그림展

김혜인
2023 08/23 – 08/28
특별 전시장 (B1)

김혜인_작은그림展

2023.08.23–08.28

특별 전시장 (B1)

고려불화에 관한 복원 연구를 진행하며 이웃 나라 일본에서 제작된 불화에서는 부처에서 발하는 광명(빛)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늘 궁금했다.

그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13세기 카마쿠라시대에 성행했던 불화와 일본 천초사에 소장된 고려불화 「수월관음도」의 모사를 제작하여 빛을 시각화하기 위해 어떠한 채색 방법이 사용되었는지 확인해 보았다.

그 결과, 일본에서는 금을 얇게 눌러서 만든 금박을 잘라 붙이는 절금법(키리카네) 을 통해 기도하는 이의 시선이 부처에 집중될 수 있도록 빛을 표현하였으며 고려 시대에 제작된 우리의 불화에서는 가루 상태의 금분을 사용하여 부처로부터 발산하는 빛이 화면 바깥으로 확산하는 시각 효과를 얻고자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같은 금속 재료를 사용했으나 빛을 표현하는 방법이 달랐던 양국의 미의식의 차이에 대해 관심이 생겼으며, 이후 어두운 공간에서 작은 조명 하나로도 좁은 방을 넓고 환하게 느낄 수 있게 하는 금박과 은박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빛과 식물이 있는 방」이라는 주제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