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스퀴치아리니 개인전
Antonio Squicciarini Solo Exhibition
기획 초대전
2018. 7. 11 wed ~ 7. 16 mon
갤러리인사아트, 본전시장 (1F, B1)
전시개요
Antonio Squicciarini (1957~)
갤러리 인사아트에서 2018년 7월 11일부터 7월 16일까지 본전시장(1F, B1)에서 이탈리아의 화가 안토니오 스퀴치아리니 개인展을 기획 전시한다. 이번 전시에서 이탈리아 작가의 정열적이고 환상적인 색채와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 총 30여 점을 선보인다.
안토니오 스퀴치아리니는 13세 어린 나이에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47년간 작업해 오며 그가 추구하는 사랑의 환타지, 꿈, 희망을 화폭에 담아냈다. 그는 마피아들의 폭력과 살인, 마약과 매춘이 빈번한 곳에서 태어났고 가난한 유년 시절 동안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을 견디어 내야만 했다. 하지만 이러한 열악한 환경과 자신의 트라우마는 작품을 창작하는데 기폭제로 작용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스토리를 작품으로 승화시킬 수 있었다.
그는 영화감독 페데리코 펠리와의 인연으로 20세기 화가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1887~1985)을 만나 함께 작업하며 마르크 샤갈의 미학과 철학에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안토니오 스퀴치아리니는 그가 직접 경험한 현실을 바탕으로 그만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발전시켜 나갔다.
마르크 샤갈은 안토니오 스퀴치아리니를 보고 “시인의 눈을 가진 화가”라고 평했다. 그는 어둡고 잔인할 수 있는 현실 세계를 시인의 감성으로 몽환적이고 몽상적인 상상의 세상 속에 비상하며 화폭에 희망과 행복을 그리는 것이다. 안토니오 스퀴치아리니는 밀라노의 브레라 예술대학 재학시절 젊은 화가들의 모임의 리더로 이탈리아 영화계의 큰 흐름이었던 누오보 리얼리즈모(Nuovo Realismo, 신현실주의)의 영향을 받아 전시와 판매를 진행하며 대중 속으로 뛰어들어 소통하였다. 그는 실생활 속에서 대중들과 소통한 현실을 그만의 미학으로 재해석하여 현실 세계를 아름답게 재구성하며, 기발한 상상력으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한다.
현재 안토니오 스퀴치아리니의 작품은 수많은 박물관과 기관, 유명인사들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달콤하고 씁쓸한 몽상
건강에 딱히 좋을 것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입을 달게 해 줄 무엇인가를 찾게 되는 것을 죄책감을 동반한 즐거움, ‘길티 플레져(guilty pleasure)’라고 한다. 길티 플레져는 인간의 감각을 만족시키는 측면뿐 아니라 사고의 체계에도 해당하는 것 같다. 잘 짜인 사회 시스템은 특히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몽상을 위한 시간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들은 잠시의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몽상의 시간에 대해 죄책감이나 아까움을 느끼곤 한다.
하지만 그래도 가끔씩 입안에 달디 단 사탕이나 예쁜 케이크를 집어넣으며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이 사탕은 그나마 나의 정신 건강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러면 현실로부터 마냥 도피하는 것만은 아닐 거야’라며.
이탈리아 작가 안토니오 스퀴치아리니(1957~)의 작품은 달달한 몽상이자 디저트 사탕처럼 보인다. 그는 알록달록하고 선명한 색채, 특히 딸기 맛사탕을 연상시키는 분홍색으로 사랑하고 고백하는 연인, 악기를 다루며 즐기는 밤의 유흥의 모습을 동화적이고 몽환적으로 그려낸다.
샤갈과 스퀴치리아리니
달달한 것을 찾을 때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는 마피아들의 폭력과 살인, 마약과 매춘이 빈번하던 곳에서 태어났으며 가족과 떨어져 있어야만 했던 유년시절을 보냈다. 거장으로 칭송받는 다수의 예술가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전형적이고 진부하게 따라붙는 유년시절의 트라우마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들의 예술이 인정받을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트라우마를 작품으로서 승화시키는 방법의 독창성 때문일 것이다.
스퀴치아리니의 작품에서 색채 말고도 눈에 띄는 특징은 중력을 거스르고 날아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꿈속을 표현한 것 같은 이런 구도는 마크 샤갈(Marc Chagall, 1887~1985)의 작품 구성을 쉽게 떠올릴 수 있게 한다. 실제 스퀴치아리니는 샤갈과 함께 작업하며 철학을 공유했고 작품 세계에 큰 영향을 받았다. 그들은 몽환적이고 몽상적인 세상을 재현한다는 점에서 커다란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것은 영화감독 페데리코 펠리니 (Federico Fellini, 1920~1993)가 그들을 연결시켜 준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다.
구도와 형식에서 강하게 느껴지는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스퀴치아리니의 작업은 현실과 괴리를 두지 않는다는 점에서 독창성을 획득한다. 샤갈은 20세기 격변하는 현대미술의 사조들 속에서도 그런 영향력을 조율해가며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과 색채감을 발전시켰다. 그의 작품이 성서에 기반을 두거나 원초적이고 시적으로 표현됐다면, 스퀴치아리니의 작업에선 조금 더 현실적이고 본능적인 욕망을 발견할 수 있다.
현실을 반영하는 꿈
스퀴치아리니는 밀라노의 브레라 예술대학 재학 시절 젊은 화가들의 모임의 리더가 된다. 이탈리아 영화계의 큰 흐름이었던 누오보 리얼리즈모(Nuovo Realismo, 신현실주의)의 영향을 받은 이 집단은 카페, 펍, 나이트클럽 등에서 전시와 판매를 했다. 밤의 유흥을 주로 재현했던 이들의 별명은 ‘밤의 화가(Pittore della notte)’였다고 한다.
다시 한 번 그의 작품을 살펴본다. 노래하는 가수와 악기를 연주하는 악사들, 사랑에 취해있는 연인들. 그가 화폭에 옮긴 오브제들은 비현실적인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가 직접 목격했을 사람들은 현실의 생활 영역, 마을 또는 도시에서 벗어나 말 그대로 ‘비행’한다. 반면, 우리는 유흥의 밤은 짧고, 사랑 고백의 달콤함 역시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영원히 느낄 수 있는 단 맛은 없다는 걸 알려주듯 그의 작업 곳곳에는 가슴에 시계가 박힌 사람이 얄궂게도 등장한다.
예쁘고 환상적인 짧은 밤의 이면에 어둡고 잔인한 현실이 존재함을 알게 될 때 그의 작업은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욕망이 된다. 이제는 선택해야 할 때인 것 같다. 스퀴치아리니가 제공하는 도취된 즐거움에 공감하며 잠시 잠깐의 행복감을 맛볼것 인지, 아니면 너무도 달아서 오히려 더 강하게 느껴지는 현실의 씁쓸함을 맛볼 것인지. 그리고 그선택 이전에 인생 어딘가에 있을 한 조각 불행과 더불어, 누구에게나 꿈꿀 권리는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작가소개
작가활동
전시 대표작품
Featured Works
작품캡션
01. 안토니오 스퀴치아니리, amaggio all_amore, 60×50
02. 안토니오 스퀴치아니리, cavallo bianco, 125×160
03. 안토니오 스퀴치아니리, estate d_amore, 60×60
04. 안토니오 스퀴치아니리, i fiori dell_amore, 50×70
05. 안토니오 스퀴치아니리, il cielo rosa, 50×70
06. 안토니오 스퀴치아니리, il nostro viaggio, 125×155
07. 안토니오 스퀴치아니리, il vento rosa, 100×150
08. 안토니오 스퀴치아니리, la stella amica, 110×155
09. 안토니오 스퀴치아니리, musica della notte, 80×100
10. 안토니오 스퀴치아니리, nudo, 110×155
11. 안토니오 스퀴치아니리, un mondo d_amore, 115×160
STAFF
총괄 : 최형욱
진행 : 최형욱, 김수연
홍보 : 김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