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사진공방 단체전 사진, 그리다 Photography, drawing with lens
정우사진공방단체
2025 02/12 – 02/18
3 전시장 (3F)
사진을 그린다는 것이 성립되는 것일까? 사진은 찍는 것이고 그림은 그린다는 것을 누가 모를까? 오랜 시간 사진을 찍다 보니 엉뚱한 발상이 발동을 걸었다. 과연 사진을 그릴 수 있을까? 작은 호기심에서 시작되었지만, 어느새 우리는 사진을 그리고 있었다. 그래서 모였다. 정우사진공방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밴드를 만들고, 그 밴드에서 사진으로 그림 그리는 이야기를 했다. 100년보다 더 오래된 렌즈를 궁금해하고, 아주 오래전 사진 선배님들의 회화적인 사진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현시점에서 우리가 그릴 수 있는 그림의 범위를 어디까지 잡아야 할지 방향도 정했다. 매일매일 포스팅을 하고, 댓글 달고 하다 보니 자랑질이 하고 싶었다. 밴드를 통해 처음 만나는 사이지만, 과감히 전시를 해보자는 의견을 모았고, 26명이 함께 할 수 있었다. 회화적인 사진을 찍는 렌즈에 이끌려 시작했지만, 아직은 그 시작점에 있음을 인정한다. 그렇다고 작품이 좋고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회화사진에 대해 공부해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이다. 같이 출사 가서 같은 것을 봤는데 나만의 독특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면 이 또한 기쁜 일이다. 우리는 오랜 시간 사진을 해 왔고, 남다른 사진을 얻고 싶음에 목말라 있었으니까.
“사진, 그리다”는 첫 번째 전시를 하지만, 해마다 전시 참여하는 작가들이 늘어나고, 작품성도 일취월장하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만큼 우리는 꽃들을 자주 만나고, 공원을 더 자주 걷고, 여행을 더 많이 할 테니까.이번 전시를 함께 하지 못한 밴드 식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내년에는 꼭 함께했으면 좋겠다. 큰 붓, 작은 붓을 모두 들고 촬영지에서 열심히 사진을 그려낼 우리들의 2025년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