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진 개인전 그림. 자

작가노트

빠르게 변하는 현대사회에서 나는 부유하고 있다.

단지 그 어지러운 속도의 흐름에 적응하기위해 ‘그리기’를 한다.

나에게 ‘그림’은 화면의 ‘느리게 다시 보기’처럼 위로가 된다.

여행을 하거나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하지만 고요하고 단순하며

소소한 일상이 더 크게 다가온다.

그 소소함 속에 언제나 그림자가 보인다.

빛 속에서 춤추고 있는 그림자에 가만히 시선을 빼앗긴다.

마치 온 세계가 끝없는 색채에 덮여 있는 느낌이다.

그 속에서 흘러가는 시간이 있다.

나무가 보인다.

나무는 그의 세상인 땅에 뿌리를 내리는 존재이다.

어디에도 휩쓸리지 않고 성장할수록 더 깊이 뿌리를 내린다.

그 그림자에 순간성과 일시성을 피상적으로 표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