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 개인전 Blooming

Lee Young Eun
2023 03/29 – 04/10
3 전시장 (3F)

LEE YOUNG EUN

Blooming

  1. 29 – 4. 10

‘피어난다’는 의미가 있는 전시 <Blooming>은 잠재된 시각이 피어나는 때를 연구하며 제작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에게 ‘잠재성’은 시선이 도달해야 할 영역이자 회화적 언어로 가시화해야 하는 과제이다. 빛, 그림자, 가려진 대상은 잠재성을 지닌 소재로 작품의 화면에 등장한다. 특정한 소재가 반복적으로 화면에 등장했던 과거의(2012-2021) 작품들부터 최근(2022-2023) 작품들에 이르기까지 그 안에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존재에 대한 사유가 담겨있다.

 

시선이 멈추던 장면을 촬영하거나 기록하는 과정에서는 대상과 처음으로 만나게 된다. 그리고 대상을 다시 들여다보면서 당시에는 깨닫지 못한, 새로운 지각적 경험을 한다. 일상의 순간마다 시선이 멈추던 대상에는 잠재된 영역을 생각하게 하는 힘이 있었다. 10월의 어느 날, 사람들 틈으로 시선을 둔 곳에는, 마치 꽃처럼 빛이 피어 만개하고 있었다.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어머니의 안경은 일정을 마친 어머니와 그 안경을 쓰고 있던 어머니의 시간들이 모두 있다. 흔적을 마주하는 순간에는 다른 시공간에 있는 존재와의 만남이 피어난다.

이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