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옥경 개인전 바다를 꿈꾸다
심옥경
2021 10/20 – 10/25
2 전시장 (2F)
바다를 꿈꾸다
바다는 고독하고 외로움을 느끼는 현대인에게 그 존재만으로도 심적인 평화와 안정을
느끼게 해주는 위로와 치유의 공간이다.
현재의 삶에서 해소할 수 없는 답답함을 느낄 때 우리는 자연을 갈망하게 된다.
대자연의 일부인 바다는 생성과 소멸의 끝없는 순환을 내포하고 있으며
알 수 없는 신비와 무한한 상상력을 일으키는 동경의 대상으로 존재하고 있다.
우리가 바다를 그리워하는 이유 중 하나는 광활하게 펼쳐진 시각적 광경으로부터의
자극을 통한 내면의 정화(淨化) 때문이다.
수평선 너머로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바라봄으로써 삶의 무수한 생각들로부터 벗어나
잠시나마 몰아의 상태 즉 존재의 고통을 잊는 해탈의 상태를 경험할 수 있다.
바닷속의 이미지는 때로는 무척 환상적이고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거대한 파도
와 바닥을 알 수 없는 깊은 바다에서 공포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렇듯 다양한 느낌의
바다는 나에게 생동적이며 창조적인 원동력으로 다가온다.
바다의 대표적인 생물이자 생명을 주는 속성을 가진 물고기는 물의 상징으로
아주 깊은 곳에 있는 생명을 나타내고 따라서 영감과 창조성을 뜻한다.
물고기의 상징적 의미로는 벽사(辟 邪)의 의미를 지니는데 이것은 물고기의 속성상
낮이건 밤이건 눈을 크게 드고 있기 때문에 삿된 것을 물리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
다. 또한 인간의 정신세계를 내재하여 의미를 부여하기도 하였다.
불교에서 부처님의 족적(足蹟)에서도 물고기가 좌우 발바닥에 각각 한 쌍씩 새겨져 있
는데, 이 경우 물고기가 의미하는 것은 자유로운 유영이 구속과 집착에서 벗어난
해탈의 경지를 상징하는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잉어가 물위로 막 뛰어 오르는 모습의 조각은 등용문의 전설로 전해 내려오고 있고
기독교에서는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암호와 같은 표시로 사용되어졌다.
이번 작품에서는 물고기 표면에 단청문양을 주로 장식하여 한국적인 느낌을 주고자
했다.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물고기, 하늘을 향해 뛰어 오르는 물고기는 희망을 의미한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현실 속에서 한줄기 빛을 갈망하며 바다를 향해 세차게 나아가는
물고기들을 상상하면 가슴속이 확 트이는 느낌을 갖게 된다.
작품 안에서의 각각의 물고기는 빛을 세상에 전파하는 매개체로써의 역할을 하고 있
다.
빛은 곧 다가올 긍정적인 미래의 삶이며 수평선 너머의 바다는 무한의 세계이다.
긴 터널을 지나 생의 선물과도 같은 빛을 맞이할 때의 환희와 기쁨을 염원하며 물고기
떼가 희망을 가득 품은 미지의 드넓은 바다를 향해 헤엄쳐 나아간다.
더 이상의 절망은 없는 환하게 열린 미래를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