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숙 개인전 와유산수 臥遊山水

와유산수臥遊山水

이번 전시 작품의 주제는 ‘와유산수臥遊山水’이다.

이러한 주제로 작업하게 된 것은 요즘의 사회적 분위기와 관련이 있다. 평상시에 자주 여행을 다니며 작업에 필요한 풍경 자료들을 수집하던 나의 습관이 2020년 초부터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 바이러스의 세계적인 유행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묶어 놓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안타까운 상황에서의 작업은 자연스럽게 유년의 기억 속에 자리한 속리산 풍경, 그리고 과거에 여행했던 산들을 떠올리게 되었으며, 자연스럽게 이번 전시는 상상 속에서 그려진 작품들로 꾸며졌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작품들은 연상에 의한 표현 방식이라 할 수 있는 상상 이미지가 주를 이룬다.

옛사람 종병이 젊은 시절 여행하던 산수를 그리워하며 말했듯이 ‘와유’는 이번 전시의 주제가 되었다. ‘와유’라는 주제는 전국시대를 살았던 장자莊子의 철학 주제인 ‘소요유’의 심미 의식과 닮아있으며, 이번 작품 또한 위태로운 현실을 정신적으로 극복하려는 심리 의식을 투영시키면서 ‘와유산수’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