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민기 개인전 일상 속 옻칠화

설민기
2022 03/09 – 03/14
2 전시장 (2F)

일상 속 옻칠화

 옻칠 작업은 나를 돌이켜 보는 성찰의 시간이다. 반복적이지만 까다로운 공정작업은 일종의 자기 수련과 같으며 정교한 기법속에서 피어나는 옻칠만의 고유한 색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무게감을 지닌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일상 탐구’로 거창한 철학적 개념이 아닌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삶의 단편적인 부분을 옻칠 판넬에 담아 보았다. 눈이 내리는 마당과 고즈넉한 돌담 같은 아주 소소하고 찰나의 순간들을 옻칠 기법을 통해 다채롭게 표현하고자 한다.

 옻칠화는 일반 회화에서 볼 수 없는 ‘투명도’라는 조형 특징이 있다. 일반적으로 색상, 명도, 채도를 통해 입체감을 표현했다고 하면 옻칠이라는 도료의 특성상 레이어를 한 층씩 쌓아서 입체감을 나타내는 표현 방식이 가능하다. 이는 더욱 생동감 있는 피부나 옷감 표현으로 종종 사용된다. 옻칠 고유의 색감이 더해져 이는 극 사실주의와는 다른 분위기의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