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연 개인전 at a distance
박정연
2019 10/09 – 10/14
3 전시장 (3F)
작가노트
내 주변에는 미술 아니 작업, 회화를 주제로 이야기하고 공감하며 서로 비판할 동료가 없다. 예전에는 있었으나 이제는 모두 멀어졌고, 따라서 내 그림은 오로지 모든 면에서 무언가 점점 고갈되어가는 것을 느끼는 ‘내’가 답과 끝을 알 수 없는 어리석은 독백 속에서 그려졌다가 망가지는 것을 끊임없이 되풀이하고 있다.
나는 극단적으로 요즈음의 아주 젊은 작가들의 그림에서 자극을 얻기도 하며 백여 년 전의 대가들의 그림들에게서 영감을 얻기도 한다. 몇몇 반짝이는 젊은 작가들의 자의식 충만한 그림들은 ‘나의 시각화할 자의식 없음’을 다시 한 번 깨우치게 해주었고, 따라서 그저 나의 사소하고 개인적일 수밖에 없는 붓질 따위에 더욱 더 관심을 기울이는 계기가 되어주었으며, 대가들 고유의 시각 언어들을 바라볼 때마다 느끼는 나의 시각적 쾌감만이 나의 작업을 이끌어주는 작은 불빛이 되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