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연 한글투각 개인전 한글, 1250℃의 환원
박광연
2022 08/10 – 08/15
본 전시장 (1F) 특별 전시장 (B1)
작가노트
백자토는 성질이 아주 까다롭다.
선풍기 바람도 에어컨 바람도 허락하지 않는다.
문도 창문도 모두 꼭꼭 닫고….
흐르는 땀방울로 온몸을 적신다.
어린 갓난아이 달래듯 조심스레 조각을 시작한다.
백옥처럼 흰 빛나는 기물의 피부에
끊임없이 상처내고 어루만지고 치유하기를 반복
가마의 내부를 불로 꽉꽉 채우고 모든 것들을 태운다.
채우고 태우고 소멸시켜야 비워짐을 비로소 깨닫는다.
깊은 밤 문밖을 나와 하늘을 본다.
북두칠성은 머리 위에 있고
한줄기 서늘한 바람이
등에 흐르는 뜨거운
땀방울을 식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