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리 개인전 Rosebud

바다리
2025 10/22 – 10/27
본 전시장 (1F) 특별 전시장 (B1)

Artist Note.

내가 언제나 항상 매료되는 것은 강렬한 감정에 기반한, 혹은 그러한 감정들을 이끌어내는 작품들이었다. 1인칭의 시각과 사고의 조합에서 뻗어 나와 흐드러지는 감정에 기반한 서사를 하나의 캔버스 안에 압축하여 표현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것을 즐긴다.

제 작품에는 다양한 생물과, 인체, 문양, 캐릭터, 표식들이 제멋대로 존재하며 자유로움과 즐거움, 때로는 애절함, 분노와 같은 강한 감정과 에너지를 풍부히 표현한다. 저에게 페인팅은 제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혁신적인 경험이자 광활한 자유로움, 표출구다.

날 것의 감각을 사랑한다. 심해의 생물을 바닷 속 깊숙이 파고들어 낚아 기어코 밖으로 끄집어 내놓는 것에 쾌감을 느낀다. 그래서인지 제한이 없는 그림에서만큼은 사람의 누드에 집착하게 된다. 신체 본연의 아름다움, 다양한 에너지를 가진 각양각색의 생물체들이 두리둥실 하나의 물결의 흐름 속에 어우려져 부유하는 쾌활함과 그 안의 기저에 깔려 진득히 배어나오는 감정들의 조화, 쾌락주의적, 심미주의적 황홀경이 언제나 매 작품의 모티브다.

마주치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제 작품으로 말미암아 반강제의 폭력과 다름없는 우직한 무언가의 파동, 혹은 울림을 꽃아넣고 싶다. 보는 이들이 저도 모르게 안쪽에서 부글대는 무언가를 눈치채고 깊숙이 침잠하도록 진득히 끌어당기는 무거운 닻이 되고 싶다. 뿜어져 나오는 적나라한 감정, 흐드러지는 아름다움으로 매료시켜 기묘한 울림으로 사로잡고 싶다.

예전 큰 병을 겪어 몸이 예민한 탓에 내부의 에너지를 외부로 쏟아붓는 감각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신체가 시시각각 마모되는 느낌을 더욱 더 면밀히 체감한다. 그럴 수록 살아있는 것이 기껍고 유한함에 위기의식을 느낀다. 저의 그림은 제가 영원히 지키고 싶은 저의 생명력의 원천이자 응집체다. 제가 저로서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솔직한 행위의 근간이다. 이 고백의 감정이, 보는 이들에게도 전해지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