相異(상이): 삶의 예찬 그룹전 세종시문화재단 공모사업 선정 그룹전
권하얀 외 7인
2023 07/26 – 07/31
본 전시장 (1F) 특별 전시장 (B1)
전시정보
세종시문화재단 공모사업 선정 그룹전 相異(상이): 삶의 예찬
2023년 7월 26일(수) ~ 2023년 7월 31일(월)
본 전시장(1F) / 특별 전시장(B1)
삶의 생(生)과 사(死)를 접하는 일이 늘었다. 삶이란 무엇일까? 인간의 삶만큼 복잡한 것은 없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다. 이러한 질문은 보편적인 고민과 생각이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철학적이고 초월적이며, 삶을 살아가야 하는 의미를 찾게 한다. 유한하고 불완전한 존재인 우리의 삶은 희로애락(喜怒哀樂)이 담겨 그 자체로 빛나고 아름다우며 찬란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 전시는 ’삶의 의미와 가치를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에서 시작되었다.
노재석의 조각은 자연의 형상을 닮아있다. 자연에서 채취한 돌을 깎고 다듬으며 제작한 작품은 생명의 유기적 형태와 기하학적인 요소를 담아 자연 그 자체로부터 체득된 자신의 경험과 기억을 펼친다.그의 작품에서 생명의 근원에 대한 새로운 조형언어를 탐구할 수 있다.
이태근의 조각은 작가 자신의 누이를 소재로 한다. 누이는 우리 모두의 누이이기도 하다. 그 누이는 실체가 있는 하나의 인격체이기도 하며, 그 실체가 흐릿하거나 아예 없는 한 관념의 대상이기도 하다. 이렇듯 실재하거나 때로는 관념으로만 존재하는 누이를 통해 그리움과 향수의 원형을 표상한다. 작가는 누이로 표상되는 친근하면서도 소박한 한국 여인의 초상의 한 전형을 제시하고 있다.
김도영은 한옥과 한글을 기본요소로 한다. 이번 전시에 출품한 그의 작품은 한옥 공간에 추억의 정취를 감성적으로 표출해 내고 있다. 겹겹이 쌓아올린 채색과 차분한 발색으로 한국적인 감성을 더하고, 세세한 한옥 내부의 묘사와 옛 정취로 가족의 온기와 추억을 세밀하게 전달한다. 한옥이 지닌 미(美)와 어린시절의 따뜻한 추억의 감성은 우리네 보편적 삶의 자취를 만날 수 있다.
김준기의 ‘타자의 풍경’은 타자의 존재와 삶에 대한 이야기다. 재현이라는 끊임없는 그리기(긁어내기)의 행위와 그리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시간적 사고의 결합에 의해 만들어진 스펙트럼은 찰나적이고 지속적인 동시대를 살아가는 타자들의 삶에 대한 욕망의 이기를 반추하고, 자연스러운 삶이란 어떻게 사는 것인지에 대한 사유의 과정을 풍경의 한 장면을 통해서 은유적으로 성찰한다.
권하얀은 오래된 공간에서 오랜 시간의 기억을 담은 작품은 공간 속 기억의 파편을 조각조각 연결하여 개개인의 기억을 담아낸다. 기억은 각기 다른 형태로 왜곡되거나 변형되어 덧씌워지고 현재를 상징하는 미디어아트와 겹쳐 다층적 구조의 상상을 이룬다. 허구에 가까운 이야기들이 고향을 기억하는 조각들로 남아 우리의 과거를 채우고 기억의 레이어가 공간을 재구성하여 새로운 서사를 만들어낸다.
정은진의 작품은 가장 어둡고 신비한, 불분명한 삶의 시간인 새벽 4시를 담았다. 캄캄하고 뭉근한 밤 공기는 사람의 마음을 비추어 시시각각 변화하며 마음을 흔든다. 타자의 겹겹의 삶을 세밀하게 포착하여 위로한다. 다중노출 촬영 기법으로 만들어진 풍경은 회화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인 공간을 만들어 입체적이고 다양한 시선을 내포하고 있다.
이후민은 어렸을 적, TV속 만화 주인공들을 보며 자란 일상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자신의 삶을 투영하여 기록한다. 캐릭터가 변조되어 낯설게 보이는 모습은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시간의 흐름과 내면세계를 보여주고 캐릭터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동시대를 풍자적이고 해학적으로 꼬집어 본다. 그리고 시간의 기록을 캐릭터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달라지는 우리의 모습에 ’존재‘의 의미를 탐구한다.
최혜원은 집을 기록한다. 집에 놓여진 물건들을 통해 나의 시간을 기록하고 흔적을 남긴다. 물리적 공간이자 정서적 공간인 집은 각자의 유토피아가 담겨있는 상징적 존재이다. 각박하고 비인간적인 삶과 삭막한 오늘의 현실에 꿈처럼 환상적이고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한 집에 개개인의 삶이 담겨있는 내밀하고 경험적인 측면을 담아 재정의해 본다.
《상이:삶의 예찬》은 ‘삶’을 자신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자신의 주체성을 타자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구성한 작가 8명의 작품을 선보인다. 보이지 않는 요소들을 담은 이들의 이야기는 각기 다른 매체와 기법으로 시각화시켜 우리에게 메시지를 던진다.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전시는 우리가 세상을 더욱 넓게 이해할 수 있게 가능성을 제공한다. 전시를 다양한 각도에서 서로(相) 다르게(異) 바라보며 당신의 마음에 담아가길 바란다.
본 전시는 지역 시각예술 창작 활성화를 위해 전시제작비 중 대관료를 지원하는 세종시문화재단의 「2023년 갤러리대관료지원사업공모」지원사업으로 세종시 시각예술 그룹형으로 선정된 팀 전시이다.
기획자 정다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