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주 개인전 너가 있어 참 좋다.

한영주
2024 06/12 – 06/18
본 전시장 (1F) 특별 전시장 (B1)

어릴적 아버지께서 서울에서 사오신

꽃무늬가 가득했던 나일론 블리우스…

미지의 도시인 서울의 상징과도같아 보기만해도 맘이 설레였었다.

그 블라우스를 입고 흙먼지가 이는 신작로 한켠에 앉아

서울의 모습을 닮은 뾰족구두의 소녀를 열심히도 그렸다.

 

그렇게 구체화된 꿈은 기쁨과 슬픔, 고민과 좌절을 이웃하게 하지만

나는 오늘도 그 블라우스의  꽃잎을 하나씩 떼어 내앞에서 나를 바라보고있는 할머니에게, 어머니에게, 또 과거의 나에게,

꿈으로 피어나길 바라며 한잎, 한잎 그려넣는다.

 

죽어가는 부인의 모습을 그렸던 지베르니의 모네의 열정에,

압생트에 위로받으며 아를의 까만밤을 하얗게 지샜을

고흐의 깊은 고뇌에 경의를 표하고픈 밤이다.

 

그렇게, 이렇게 하나의 꿈으로 맞는 시간들이 고맙고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