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회 룩앤씽 사진단체전 Petites solitudes(작은 고독들: 잊혀진 감각의 회귀)
룩앤씽 단체
2024 07/03 – 07/09
3 전시장 (3F)
Petites Solitudes (작은 고독들 : 잊혀진 감각의 회귀)
룩앤씽(Look & Think)은 ‘본다’라는 것에는 기록하는 사람의 생각이 담겨있다는 인식을 공유하며 2007년에 창립한 자유사진가 집단이다. 룩앤씽은 사진의 본질을 찾아 말해야 할 것을 자신의 이야기로 표현할 자유와 용기를 갖고 있다.
<작은 고독들>은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 1915-1980, 프랑스)의 저서 『밝은 방』에서 가져온 것이다. 『밝은 방』 첫 장에서 그는 나폴레옹의 막내 동생 제롬의 사진을 보았을 때를 회상하며, “나는 황제를 보았던 두 눈을 보고 있다.”라며 주변에 놀라움을 표현한다. 하지만 당시 누구도 자신이 받은 이러한 놀라움에 공감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하며, ‘삶이란 이런 작은 고독들을 통해 이루어져 있다.’라고 말한다.
우리는 수많은 경험을 하지만 이력서에 적을만한 입학, 졸업 등 특별한 사건만 기억한다. 이 사건들 사이에 무수히 많은 감정을 느끼지만 쓸모없거나, 무의미하다는 이유로 기억에서 지워버린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에도 이 감정들은 흐르는 시간 속으로 쓸려 내려가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폐기된 감정의 파편들은 우리의 몸이라는 거대 기억 장소에 켜켜이 쌓여있다. 바르트가 『밝은 방』에서 언급한 ‘작은 고독들’은 각자가 체험했지만, 그 누구와도 공유할 수 없어 자기 몸에 새겨 놓은 상처인 것이다.
12명의 작가 몸에 각인된 내밀한 상처를 각자의 카메라로 건져내 펼쳐 본다. 본 전시는 서로의 상흔을 인정하고 보듬어주고자 하는 취지에서 기획되었다. 작가들의 사유와 치유의 결과물인 작품을 통해 관람하는 분들에게도 마음의 위안이 되길 기대한다.
◇전시 정보◇
전시명: 제 14회 룩앤씽 사진전 <Petites solitudes(작은 고독들: 잊혀진 감각의 회귀)>
참여 작가: 강신효, 곽석준, 김민구, 김태진, 김시현, 심윤, 윤정지, 이용주, 이윤채, 임채혁, 최준석, 황춘심
주관: ㈜프로젝트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