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영 개인전
정국영
2025 05/21 – 05/26
2 전시장 (2F)
Artist E-JEONG (KOOK YOUNG)
“SEED IN”
Chaotic Signal ¦ the rhythm of life
작품은 한지를 주재료로 사용하여 원형의 구도 안에 생명의 씨앗을 연상시키는 형상들을 배열한 구성이다. 씨앗 형태의 조각들이 무질서함 속에서 균형적인 본능의 질서와 생명력 그리고 확산의 에너지를 생성하는 것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다채로운 색감과 반복적인 패턴이 어우러져 조화로우면서도 역동적인 생명의 리듬을 느끼게 해준다. 생명의 리듬감과 무한한 가능성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생명의 씨앗은 작은 존재이지만, 그 안에는 새로운 생명을 키워낼 힘과 잠재력이 내재하여 있다. 작품은 이러한 씨앗의 에너지를 통해 관람자들에게 무질서하고 정형이 없는 덩어리에서 질서정연한 생명의 리듬과 순환, 확장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제작되었다.
각 씨앗의 형태는 한지를 사용하여 잘라내고 뜯어내어 여러 생명력을 상징하는 다채로운 색상으로 그 형태를 만든 후 배치하였다. 이는 무질서함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질서를 이어가는 생명의 시작과 확산의 리듬을 주제로 삼고 있다. 씨앗이라는 작은 존재가 새로운 생명과 연결되고 어우러져 무한히 확장될 가능성을 함축적으로 담았다. 또한 원형구조를 통해 자연의 순환과 영속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자 하였다.
작품은 생동감 넘치는 색채와 질감을 통해 관람자에게 에너지를 전달한다. 씨앗의 형태는 반복적이지만, 각기 다른 색상과 배열로 독창성을 유지하며 삶의 다양성과 조화를 느끼게 한다. 원형의 구성은 생명의 순환과 우주적 질서를 상징하며, 씨앗 형태의 조화로운 배열은 개체 간의 연결성과 공동체적 의미를 암시한다. 이는 인간과 자연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상장시키며,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일깨우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Chaotic Signal ¦ the rhythm of life
개인적인 층위에서―“내 마음의 구조“
작업은 내 안에서 흐르는 생각과 감정, 기억들이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방식이다.
하루하루를 견디며 붙인 씨앗 하나하나가 나의 시간이고, 감정이고, 침묵이다. 무수한 반복은 “되풀이”가 아니라, 나를 정돈하고 치유하는 ”과정“이 된다. 이건 어쩌면 나 스스로를 이해하려는 방식이다.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내면의 질서를, 오히려 단순한 반복과 패턴 속에서 발견하려는 시도. 즉, 이 작업은 ”내가 살아낸 감정의 지도“ 일 수 있다.
사회적인 층위에서―“다름의 공존과 연결“
한 조각 한 조각은 작고 다르지만, 함께 있을 때 하나의 흐름을 만든다.
이건 사람들의 모습과도 닮아있다. 서로 다른 우리가, 함께 살아가며 만들어내는 하나의 사회, 하나의 리듬.그리고 이 ”다름의 집합체“는 겉으론 질서정연해 보일지라도, 그 안에는 충돌, 간격, 방향의 차이들이 있다. 작품은 그런 긴장과 조화를 동시에 보여주며, 다양성과 연대의 가능성을 묻는다.
바꿔 말하면, 이건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든 하나의 원(圓)“에 대한 이야기다.
철학적인 층위에서_“존재의 리듬과 시간의 밀도“
매일의 반복 속에서 만들어지는 축적, 보이지 않는 존재가 드러나는 방식, 그리고 무질서 속의 질서, 혹은 그 반대.
씨앗은 생명과 가능성의 은유다. 하지만 이 작업에서의 씨앗은 ”자람“보다 ”심음“에 가깝다. 그 말은, 이 작품이 결과보다 과정의 존재론을 말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삶이란 결국, 뿌리고, 기다리고, 다시 뿌린 반복이니까.
이건 결국 ”존재란 무엇인가,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는가“ 라는 질문을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