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화-4인의 붓질 4인 단체전

김상우,이승현,김용석,변지현
2024 07/17 – 07/23
2 전시장 (2F)

4인전은 김상우 작가 개인전 뒷풀이 자리에서 시작되었다.

다들 구상화에 근간을 두고 작업을 하는 작가들이라 서로의 전시에 관심이 많다. 게다가 알게모르게 엮여있는 우리의 인간관계는 자연스럽게 전시로 이어지게 했다.

 

변지현는 김상우의 제자이며 지금은 함께하는 화우가 되어 여기 참여하게 되었고 김용석는 김상우의 대학후배이다. 단순히 후배라 같이 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작업의 결이 아마도 김상우 와 잘 맞았던 거 같다. 김상우가 러시아에 유학을 했고 한참후에 김용석도 러시아로 떠난다. 이승현는 변지현의 대학선후배 관계이고 후배들 중 오래도록 작업을 이어오는 변지현과 그녀의 스승 김상우와 자주 본다. 과거 이승현는 인물화를 좀 더 심도있게 공부하기 위해 러시아를 찾았다, 러시아에서 공부를 마치고 귀국 후 간간이 들리는 소문에 김용석이라는 작가가 그림을 배우러왔다고 했다. 그러다 김상우 전시에서 김용석를 만나게 되고.. 그렇게 다들 이어졌다.

결국 만나야할 인간들이 만났다.

 

사실 이번전시는 전시를 빙자한 ‘친목도모’에 의미가 크다. 하지만 모든 전시가 그러하듯 전시는 절대 가벼이 여겨서는 안된다. 그들은 그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고 작업으로 보여주고 있다.

서로 자신의 작업에 대한 애정도 있고 자존심도 있고 서로의 작업에 대한 긴장감도 있다.

이번전시의 주제는 인물화이다. 단지 얼굴이 보여야 인물화가 아니라 그 속을 알 수 없는 내면을 가진 인간에 대한 관찰의 표현이 진정 인물화인 것이다.

그리고 ‘붓질’은 구상화를 대변하는 가장 정확하고 원초적인 단어 일 듯하다.

실로 직조된 캔버스 표면의 ‘올’과 ‘실오라기’같은 모가 모여 붓이 되고 그 붓이 올과 마찰을 일으키면 그 찰나가 곧‘붓질’이다. ‘붓질’은 중독성이 크다. 마치 만년필을 쓸 때 종이의 거친 질감위에 ‘사각’그리는 그것과 같다.

그 행위자체도 매우 매력적인데 그것이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 내가 바라는 결과로 나올 때 그 황홀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당연히 그곳에 닿기까지는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수행해야한다. 그래서 이 붓질은 가치를 가진다.

이것에 더해 붓질은 성장해야 그 의미가 있다. 우리는 작가로서 전시를 하지만 공부하는 학생이기도 하다.

완성된 화가가 아니라 진행형 화가여야 한다. 그 과정이 여기 전시에 고스란히 담았다.

 

앞으로 이 전시가 더 이어질진 모르겠지만 그것은 전혀 중요치 않다.

각자는 나름의 방법으로 ‘각자의 붓질’을 이어갈 것이다.

 

– 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