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국 개인전 TRIALs

이종국
2019 08/21 – 08/26
2 전시장 (2F)

[작가노트]

길이 없는 길을 가면서..많은 존재와 삶의 이치를 만난다.

그리하여…욕심일랑 세상에 던져주고..길에 나섰던 용기도

그저..하나의 선택이 된다.

 

번잡함을 떠나 고독의 세계에 들어 설수록…

나 자신은 잊혀지고..

깊음속.. 하나된 우주만 남는다..

 

이 길이 천상이 아니어서..

육신의 눈을 뜨면

세상의 거센 조류 속..위태로운 두 다리가 보이고…

그 다리에 기댄 허약한 마음에 끌린다.

 

그럼에도.. 이 길은 계속될 것 같다 !

지금껏,

세상과 삶을 날것으로 삼키지 못하고

한 두 번 쯤 체(filter)에 걸러 가슴에 담아온 자신이기에

이 길 위의 많은 이들처럼..

갇힌 자유를 즐거워하며…울타리 밖, 고민을..숙명처럼 짊어지겠지 !

 

그래 ~

남은 용기를 닥 닥 ~ 긁어모아 담담한 가슴을 빚고

오늘 하루를 맞이하자 !

 

홀로 떠나고자 했던 그 길과,

떠나고자 했지만, 여전히 두 발을 떼지 못한 격한 세상 ~ 모두를!

사각의 천위에 진솔히 담아 내 보자 !

 

지난 개인전(2016 pair 전)이 존재와 삶에 대한 생각을 forest, pair와 같은

이미지로 형상화한 작업이었다면, 이번전시(2019 trials 전)도 동일한 고민을 안고 있지만,

city race wave와 같은 치열한 삶에게 꽤 자리를 내어 준듯하다.

 

세상의 숲에..진심을 던지고.

그것이 무엇이 되어 메아리 쳐 올지라도…담담히 맞으리라 다짐하며

이년 뒤 쯤, 체에 거른 고운 가루를 게어, 맑은 웃음을 빚고,

세상과 다시 만나고 싶다.

 

2019년 여름 일산 작업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