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아 개인전 Fantasy Cube
이은아
2019 06/19 – 06/24
3 전시장 (3F)
작가노트
누구나 ‘불안’이라는 느낌을 가져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불안은 아주 흔한 감정이며 또한 매우 복잡한 감정이다. 조합된 낯선 이미지는 무의식 속 불안의 표현이다. 이러한 불안한 내면의 상태는 ‘환상’으로 전이되어 나타난다.
현실이라는 불안 속에서 벗어나고자 환상을 쫓는다. 작가의 그림을 그리는 행위조차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환상을 쫓는 일이 아닐까 싶다. 현실적으로 불안한 일상 속에서 무언가를 끊임없이 그려내야만 하고 결과물의 정체성에 대한 모호한 경계 속에서 환상을 이미지를 찾고자 노력한다. 여기서 말하는 환상은 존재하지 않는 망상이 아니라 존재하는 것들로부터의 환상이다. 현실에서 마주할 수 있는 환상의 순간을 찾고 그것들을 작가의 화면 속에 가두고 격리시키는 작업이다.
환상은 현실과 공존을 통해 경계가 만들어지고 불안과 격리되는 모호한 공간을 만들어낸다. 그 속에서 모든 것들은 서로 인위적인 관계성을 가진다. 이 관계는 이질적이고 낯선 관계이며, 현실을 반영하고는 있지만 실재하지 않는 세계이며 불안이 만들어 내는 환상의 이미지이다.
하늘이라는 자연은 무척이나 다양하고 방대하며 반복이 없다. 그런 하늘을 통해 가끔은 황홀감을 느낀다.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그날 그 시간의 하늘은 한순간뿐인 환상이다. 그 순간만큼은 현실과 동떨어져 하늘이라는 공간으로 빠져들게 된다. 현실과 환상의 모호한 경계가 나타나는 순간이다.
여행은 현실에서 벗어나 환상을 쫓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여행에서 마주하게 되는 순간들의 장면이 있다. 이미 여행이라는 환상 안에서 극대화되어 만나게 되는 순간의 장면들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미화되어 환상의 이미지를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