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옥 개인전 작은 시에 대한 찬송가
WU YAN
2023 06/28 – 07/03
3 전시장 (3F)
작가노트
사람이 등산을 하기 시작한 것은 제사를 지내기 위한 것이다.
높은 곳일수록 신에 가깝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다.
작품 속에 나타난 산과 물은 신령과 근원을 의미한다.
즉 신령과 근원과 대화를 시도하려는 것이다.
나는 하얀 종이를 주름잡으려고 했다.
마치 피부에 주름이 생기는 것처럼
어두워지고 시커매진다. 그것은 마치 보고 경험했던 어둠과 같은 것이다.
이 과정은 사람이 성장하는 과정과 같다.
태어날 때는 백지다.
백지에는 무수한 가능성이 존재한다.
근데 그 위에 먹물과 물을 막 뿌리면
세월의 흔적이 남는다.
그리고 마침내 혼돈에 빠지게 된다.
안정적인 산과 흐르는 강, 뿌리내리고 싶은 나무들이 바로 나를 대변한다.
이것은 먼저 파괴한 후에 다시 그것을 재생시키려는 시도이다.
즉 내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것이다.
사람은 꼭 죽기 마련이라는 운명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삶은 비극이다.
하지만 그외에 건강한 나무, 아름다운 식물, 하나의 쪽배, 사냥하는 어부 등을 넣은 것은 삶에 대한 용기와 의미를 찾기 위한 것이다.
내가 가장 많이 쓰는 색은 흑과 백, 그리고 갈색이다.
이들은 묘실 벽화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세 가지 주색이다.
이 색상들은 신비롭고 풍부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풍긴다.
이것이 바로 내가 생각하는 생명의 모습이다.
我试着把洁白的纸
变皱 像是皮肤长皱纹
变黑 变暗 像是看过或经历的黑暗
나는 하얀 종이를 주름잡으려고 했다.
마치 피부에 주름이 생기는 것처럼
어두워지고 시커매진다. 그것은 마치 보고 경험했던 어둠과 같은 것이다.
过程如同人的成长的过程
出生时是白纸
存在无数可能性
在任意泼洒过墨水后
慢慢逐渐留下斑驳的回忆
终于混沌一片
이 과정은 사람이 성장하는 과정과 같다.
태어날 때는 백지다.
백지에는 무수한 가능성이 존재한다.
근데 그 위에 먹물과 물을 막 뿌리면
세월의 흔적이 남는다.
그리고 마침내 혼돈에 빠지게 된다.
这先破坏 再在混沌中使画面复活的努力
是试图超越某种平庸和规范
파괴한 뒤 혼돈 속에서 그림을 되살리려는 노력
이는 어떤 평범함과 규범을 넘어서려는 시도이다.
如同人虽必死
海德格尔却说
但还是“应该诗意地栖居在大地上”
사람은 누구나 죽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하이데거가 말하는 것처럼
“인간은 시적으로 거주해야 한다”
诗是武器 是存在的意义和存在的方式
画就是对诗的礼赞
시는 무기고, 존재의 의미이며 방식이다.
그리고 그림은 시에 대한 예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