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일여 개인전 단국대학교 대학원 조형예술학과 박사청구전

양일여
2023 10/11 – 10/16
3 전시장 (3F)

비평문

Ao Di

내몽골 사범대학교 교수

양일여가 그림책 출간을 위해 준비한 자료를 뒤적여보면 소박함이 돋보인다. 과거

의 다채로운 색채에서 흑백이나 단색으로 변모하였다. 여전히 내몽골 서부의 산, 계곡

과 황야를 그렸는데 마치 이 땅의 과거 역사와 그 먼 옛날을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이것으로 칠팔년 전 그들을 데리고 정람기(正藍旗) 혼선달극사지(浑善达克沙地)에

갔던 옛 일이 생각난다. 그때 우리는 모래언덕 내지의 한 목축민의 집에서 살았는데,

매일 목축민이 운전하여 우리를 주변의 목초지와 모래땅까지 데려다 주었고, 종종 가

면 하루 종일이었다. 우리의 거주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작은 호수가 있고 넓은 갈대

가 있으며 종종 청둥오리와 물새가 출몰하고 목축민들의 소들이 가서 물을 마시기도

하는데, 우리는 주변에 흩어져 앉아 많은 사생(寫生)을 그렸다. 양양일은 수채화를 그

린 후 스케치북에 펜으로 아주 작은 원고를 그려서 검은색이나 다갈색을 칠해서 바르

곤 했는데, 내가 나중에 양일여의 핸드폰에서 이 창작물들을 보았을 때 갑자기 그 안

에 있는 부분의 그림이 이전의 원고에서 나온 것임을 알게 되었다. 이 그림들은 대부

분 넓은 스크린의 구도를 취하고 크게 하며 화면을 매우 깔끔하게 처리하여 필요없는

물건이 없고, 또한 과거 그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산수 색채 분위기도 없어 떫은 느

낌이 없고, 언뜻 보기에 스케치처럼 순박하고 단순하다.처음에 나는 양일여가 산수화

의 어떤 필묵양식을 참고해서 남경에 은거하는 공현(龔賢)처럼 검은색으로 겹겹이 겹

쳐지는 것을 추구하였다고 생각하였는데, 양일여의 원작을 보고 비로소 그렇지 않다

는 것을 알게 되었고, 양일여의 그림은 서양인 회화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

양일여의 말에 따르면 자기의 그림은 종종 수채화를 바탕색으로 하고 그 위에 목탄으로 더

다듬어 그림이 망망하고 끝이 없는 느낌을 낼 때까지 완성되었다고 한다.양일여의 이

번 작품들은 전통적인 의미의 수채화가 아니라 북쪽의 황야에 대한 자신의 의지와 회

상을 전달하는 데 쓰였다. 비록 평범해 보이지만, 그림 각각은 독특한 구상을 가지고

있거나 구도에 의도되어 있다.

화면이 거의 기하학 적이거나 혹은하나의 단서로 보는 사람의 시각을 그곳으로 끌

어당긴다.아마도 양일여가 해외에 있으면서 자기 고향땅에 대한 억누를 수 없는 그리

움을 붓끝에 부쳐 화필의 도움으로 마음을 전하였을 것이다. 나는 <Vsat3>, <Into1>

도 저런 마음으로 창작한다고 생각하였다. 반대로 3 연화 <Vast5>는 떠다니는 하늘의

구름과 먼 곳으로 향하는 길을 그렸는데, 삶의 일상적인 모습이자 상상의 공 간으로

남게 된다. 선배 화가들이많이 그려지는 이 풍경들은 양일여로 인해 새로운 변화를

주었고, 과거의 흔한 서사 방식에서 벗어나 점차 자신의 추구를 갖게 된 것 같다.

‘대도지간(大道至簡)’그녀의 성장 이력을 아는 사람에게 보이는 것은 이렇다.

양일여의 성장 경험을 아는 사람에게 보이는 것은 이렇다. 양일여의 속마음은 어떤 생각에서

나왔는지 모르지만 화면 모양, 색채에서 이런 뺄셈을 ‘간단’이라고 할 만큼 진솔하고

직관적이다. 앞으로도 양일여가 계속 스스로 찾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마침내 진정

한 자신만의 그림길을 걷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