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옥경 개인전 생의 약동
심옥경
2023 08/02 – 08/07
본 전시장 (1F) 특별 전시장 (B1)
작가노트
생의 약동은 살아있는 것들의 약동하는 심장에서 느끼지만 동시에 고요한 외딴
오아시스에 포근히 감싸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때로는 거센 폭풍우가 치는 장면을 떠올리거나 봄에 활짝 핀 꽃들을 바라볼 때,
출렁이는 파도에서 약동의 이미지를 발견하기도 한다.
강한 약동의 에너지는 삶을 생기 있게 변화시키기도 하며 현재의 삶으로부터의
진화를 꿈꾸게 한다.
프랑스의 철학자 앙리베르그송은 생명은 주어진 여건 아래에서 능동적으로 변화
하는 것이며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에너지로 진화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즉 생의 약동(elan vital)은 생명의 도약을 달성하는 근원적인 힘을 의미한다.
생명은 유동하는 창조적인 것이므로 성장할 수 있으며,
자기 회복과 환경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물과 물고기는 생명을 상징한다.
하나의 생명 속에는 무수한 잠재력(에너지)이 포함되어 있다.
시간의 흐름 속에 있는 모든 존재는 과거의 시간을 지나 언제나
새로운 현재의 나를 경험하고 있다.
즉 항상 새롭게 거듭난 나를 늘 만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오랫동안 내 작품의 소재가 되어왔던 물고기를 매개체로
생명의 약동의 에너지를 표현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