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국 개인전 신현국 기획전

신현국
2024 01/31 – 02/05
본 전시장 (1F) 특별 전시장 (B1)

신현국 작가노트

◇ 하늘과 산과 숲 사이를 오간다
순간적 감동의 일체감에서 갖는 기쁨보다,
고뇌와 절실함의 매듭이 움직여간 흔적.
그 속에서
나 자신을 응시하며 끝없는 시원(始原)을 꿈꾼다.
◇ 산에서 배운다.
산처럼 의연하고 깊은 오묘함,
온갖 희노애락, 칼빛 바람마저 아우르며
당당히 하늘과 맞닿은 자존감
수없이 그리며
수없이 그 산을 헤매며
하늘과 마주한 그 산을 배운다


생명의 아름다움에 순응하는 거인적인 산의 설화
신항섭(미술평론가)

그의 작업은 실제에 근거하여 그로부터 발단하는 심상의 표현을 중시한다. 비구상작
업 자체가 이와 같은 심적인 과정을 통해 전개된다. 따라서 작업하는 순간에는 형태
에 대한 의지가 미약할지라도 최종적으로는 심상이 지시하는 이미지로 마무리되는 것
이다.
이렇듯이 그가 구상작업에서조차 형태를 드러내는데 인색한 것은 보이는 사실의 재현
과는 다른 길을 가고 있기 때문이다. 즉 우리가 보고 있는 자연풍경 또는 산의 모습
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온갖 생명체를 품안에 안고 있는 생명의 숲으로서의 거대
한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것이다.
그가 거인적인 이미지의 산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생명체를 보듬는
생명의 기운이야말로 아름다움의 진면목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제시하는 아름다
움이란 바로 생의 기운이다. 산 속에 깃들인 생의 기운을 격렬히 표현함으로써 미의
본질에 직입하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생명체의 터전으로서의 산의 이미지를 거인과
같은 결코 허물 수 없는 거대한 존재감으로 귀결시킴으로써 심미적인 아름다움을 지
향하는 그 자신의 작품세계를 완결시키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