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원 시혜진 2인전 신수원 시혜진 2인전

신수원 시혜진
2024 03/20 – 03/25
본 전시장 (1F) 특별 전시장 (B1)

신수원 작가노트

키다리 아저씨

사람들은 희망이 보이지않으면 주저앉게 된다.

어린시절 우린 누구나 동심의 세계에 빠져 키다리아저씨를 떠올리며, 우스꽝스런 삐에로를 바라보며 긍정의 희망을 품어왔다.

현재, 성인이 된 나는 그림을 통해 어린시절과 소통을 이어나간다.

어렴풋히 기억나는 어린시절의 나로 돌아가 화폭에 크레파스로 낙서도 해보고, 손이 가는대로 그리고 마음이 가는대로 그림을 그리며 잊고 지냈던 희망을 다시금 떠올린다.

우리 모두는 희망을 꿈꾸는 사랑스런 존재가 되어야 하고 긍정의 에너지로 작품을 바라보는 관람자들 은 희망 을 갖고 행복한 모습으로 살아가기 를 기원한다.

 

“전 행복의 진정한 비밀을 발견했어요, 아저씨. 바로 현재를 사는 거죠. (…) 전 지금부터 집중적인 삶을 살려고 해요. 매 순간을 즐기고, 그러면서 제가 즐기고 있다는 걸 아는 거죠. 사람들 대부분은 삶을 산다기보다는 그저 경주하고 있을 뿐이에요.”<키다리아저씨>, 허밍버드

 

신수원

계명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졸업

초대,개인전 27

2024초대,개인전현대백화점,GalleryH,미아점,서울

2023 초대,개인전 혜화아트센터,서울

2021 갤러리인슈바빙초대전,대구

국내외 아트페어 29

2024 라온제나,퀸 아트페어,대구

2023포항국제아트페스티벌,포스코국제관,포항

2023대구블루아트페어,대구엑스코

2022울산아트페어,울산전시컨벤션 센터

2022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부산

2022 연말 선물전 혜화아트센터,서울

2022경주 안녕하다전 경주_하다 회원전

2023연말 선물전 혜화아트센터,서울

그 외 단체전200회이상 및 수상 경력 다수

작품소장:호서대학교로비,대구보건대학교소아과병원,청구의원,한양내과,광주시립미술관,한국투자증권

2023 한국투자증권 작품이미지 수록

2021 DGB Calender 작품이미지 수록

2014 행복이 가득한 집 표지그림,소개수록

現. 한국미술협회,현대미술가협회,신표현회회원

www.shinsoowon.com

E.mail: suwon3998@naver.com


 

시혜진 SI HYE JIN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및 일반대학원 미술학 석사

개인전 7

단체전 60회 이상

서울아트쇼, 조형아트페어, 인천아시아아트쇼 외 아트페어 다수 참여

경기청년작가 선정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및 전국판화공모전 수상

 

시혜진 작가노트

자연은 세계관을 표현하기 위한 적절한 수단이기에 존재에 대한 물음은 자연의 인식으로 이어졌다.

존재의 근원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자신에게 향하던 관심이 나와 필연적으로 관계 맺는 다른 대상으로 이어지게 되고 이런 사유과정은 인간뿐만 아니라 근원적인 세계인 자연으로까지 확장되었다.

 

필연적, 직접적, 간접적, 수많은 유형으로 맺어지며 상호간의 작용을 일으키는 관계는 자신의 본질을 찾기 위한 적절한 수단이며 “유럽 철학이 실체에서 실재를 찾으려 했던 반면에 동양의 철학은 그것을 관계에서 찾으려 했다.”는 니이담(Joseph Needham, 1900-1995)의 말처럼 나 또한 존재에 대한 사유를 관계를 통해 탐색하게 되었다.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이상적 공간으로서의 에코토피아를 작품에 담고자 하였는데 이것은 점점 심각해지는 환경오염에 대한 위기의식이 만들어 낸 시대적 요청이기도 하다.

 

작품을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시각과 동양인의 안목이 결합된 세계관을 표현하고, 급속한 물질문명의 발달이 가져온 부작용에 대한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동참하며, 실천적 철학이자 세계관인 에코토피아의 개념과 동양의 전통 자연관과의 연관성을 토대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자연과 인간, 동서양의 화합이미지 연구를 통해 동양의 전통 자연관의 현대적 표현 가능성을 모색하고, 자연과 인간의 공존, 예술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며 작업 중이다.

 

시혜진의 회화 사유의 확장으로 그려내는 새로운 세계의 상상도

시혜진 작가의 회화는 ‘관계’에 대한 ‘사유의 확장’이 바탕이다. 사유의 확장은 새로운 세계의 상상도를 펼쳐놓는다. 시혜진의 상상도는 간결하고 고요하다. 오래 머물러서 보면 평화롭다는 느낌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씨실과 날실의 직조처럼 촘촘한 유화물감의 겹침이 화면의 깊이감을 더한다. 구상과 비구상의 경계를 유지하는 고운 붓 터치는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어 안은 듯하다. 층층이 쌓여 가볍지 않은 채도를 밀어 올린 마티에르는 다소 단조로울 수 있는 화면에서 변화를 도모한다. 일련의 풍경이 시혜진 작가가 잉태한 새로운 세상이다.

 

시혜진은 인터뷰 중에 에코토피아(Ecotopia)를 언급한 바 있다. 에코토피아는 미국 작가 어니스트 칼렌바크가 1975년에 발표한 소설이다. 시혜진이 주목한 것은 소설이 그려내는 세상이다. 생산과 소비가 적당하며 구성원들의 삶을 사회가 돌보는 곳이다. 과학기술은 자연을 닮았고, 현대문명은 자연생태계의 허용 범위 내에서 지속된다. 뿐만 아니라 사람의 내면에 집중할 줄 아는 사회는 과잉된 에너지를 분출하고 서로 간의 결속력을 강화한다. 태양광, 태양열, 지열발전소들이 생산하는 전기로 사회를 지탱해나가는 현대적인 이 도시 공간은 생태계가 잘 보존된 곳이다.

 

“어릴 때 3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애니메이션을 본 적이 있어요. 내게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소원을 빌까 하고 아주 신중하고 오랫동안 고민했던 기억이 나요. 처음엔 소원을 3가지만 들어준다는 점이 아쉬웠는데, 결국엔 한 가지 소원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 한 가지 소원은 어떤 상황이든 행복하다고 느낀다면 문제 될 것이 없다는 결론이었죠. 그리고 행복하기 위해서는 나 혼자 행복할 수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해야 나도 행복감을 느낄 수 있고, 나와 관계 맺고 있는 소중한 사람들, 나를 둘러싼 환경, 더 나아가 자연이 편안할 때 나도 비로소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거예요.”(시혜진의 작업일기)

 

작업일기처럼 시혜진 작가는 세상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무엇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고 한다. 작가가 인드라망처럼 연결된 공존의 가치를 깨달은 순간이다. 시혜진 작가가 소원의 답을 찾는 과정에서 알게 된 세상의 이치 즉, 진리인 셈이다. 작가의 가치관은 작품 속에 녹아들기 마련이다. 작업의 과정은 대체로 지각, 직관, 감정 같은 것에 기초한다. 시혜진 작가의 경우도 그렇다. 작가는 작품 속에 투영된 바람 위에 예술적 감각과 지각, 감정을 포갠다. 이번 전시 ‘사각사각-상상 속 경계와 프레임’에 선보이는 ‘Ecotopia’시리즈와 ‘Organism’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시혜진의 ‘Ecotopia’시리즈와 ‘Organism’ 시리즈는 수묵화와 같은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얼핏 보면 단색화가 연상된다. 절제되고 단순화된 색감과 형태의 몫이 크다. 그것의 일부는 규칙성을 준수한다. 가끔은 대칭적이기도 하며 때로는 단순화를 시도한다. 자연발생적인 ‘감각의 순수형태’는 대부분 실재 모델과는 거리를 두었다. 시혜진의 이러한 표현은 우리의 감각기관으로 하여금 단순하고 규칙적인 형태를 자연발생적으로 만들어내는 경향을 고조시킨다. 지각 심리학에서는 우리가 외계에서 받아들이는 이미지는 마음이 가지고 있는 비 지각적인 능력의 작용 결과라고 본다. 그렇다고 할 때 시혜진의 작품은 작가의 심층 깊은 곳에 침잠된 에코토피아의 함축으로 봄이 옳다. 그것이 우리의 관심을 작가의 심층 저 깊은 곳, 즉 내용에 더욱 주목하게 한다.

 

성 어거스틴(St Augustin)은 그의 저서 참회록에서 정신의 눈을 통하여 가장 숭고한 아름다움의 형식을 볼 수 있는 가능성을 언급하였다. 스위스의 미술사가 야곱 부르크하르트(Jacob Bruckhardt)는 예술작품을 인간에 비유하여 유한적 존재로서 작품을 받아들여야 하며 호소력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스위스의 미술사가 조셉 간트너(Joseph Gantner)는 예술작품은 보편성과 인격(Personality)이 갖추어져 있어야 하고 작가의 화신(化身)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시혜진 작가는 예술이 그 어떤 유용성과도 상관없는 것이고 근원적 가치로 환산될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 한다. 철학적 사색이 바탕인 시혜진의 회화에서 유미주의를 엿보게 된다.

 

곰브리치는 “감각의 세계는 헤아릴 수 없는 수수께끼이고 이미지는 그 작가와 관찰자가 일련의 협정을 공유할 때 비로소 이해되는 것”이라고 했다. 시혜진이 묘사하는 새로운 세계의 상상도는 Ecotopia라는 청사진을 펼쳐놓는다. 그것이 우리에게 더욱 절실하고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것은 전대미문의 위기와 근본적 전환의 길에 서 있는 우리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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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학 박사 서영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