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미순 개인전 Holiday in Cuba_노동자의 하루

신미순
2023 03/22 – 03/27
본 전시장 (1F) 특별 전시장 (B1)

작가 노트

현대화의 물결이 밀려오기 이전의 모습을 간직한 쿠바를 경험하고자 출사를 떠났습니다. 쿠바 사람들의 삶과 거리 풍경, 문화, 정서 등을 짤막하게나마 사진에 담고 싶어 쿠바로 향했습니다. 쿠바는 아직도 미지의 설렘이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또한, 비록 공산주의 국가였으나 우리의 과거 모습과 겹쳐 보였습니다. 피부색만 달랐을 뿐, 그들의 풍경이 낯설지 않았으니까요. 쿠바의 미래와 꿈을 품은 아이부터 쿠바의 현재를 일구어낸 어르신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일용할 양식을 구하러 가는 노동자들의 모습에서는 우리네 부모님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고, 노동을 마치고 돌아가는 이의 고단함에 가슴 한 켠이 뭉클하기도 했습니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선과 달리 쿠바는 따뜻한 빛과 선명한 색채로 가득한 나라였습니다.

 

 

Ooh you’re a holiday, such a holiday

그대는 휴일 같은 사람,

Ooh you’re a holiday, such a holiday

휴일 같이 편안한 사람이에요 ♪♬

 

 

작가 의도

인간은 태어나면서 노동자의 삶을 시작한다.

그리고 이 육체적 노력과 정신적 노력은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계속된다.

노동자는 신분이나 계급 또는 완장이 아니다.

노동을 끝내고 휴일을 맞이하고, 휴일이 끝나고 노동이 찾아오는 그 순간을,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맞이해야 즐거울까.

결국 이 둘을 하나로 느끼는 이가 인생의 진정한 승리자일 것이다.

다른 이의 노동을 존중하고 나의 노동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

이런 이가 노동의 해방을 이끄는 진정한 삶의 혁명가일 것이다.

휴일 같은 여행 속에서도 우리는 다른 이가 행하는 노동의 현장에 참여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을 마음껏 즐기자.

이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면 나 역시 아름다운 노동자의 일상으로 돌아갈 테니.

노동 같은 휴일에서 휴일 같은 노동이 당신의 삶에 깃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