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경 개인전 인연의 시간

박혜경
2024 04/10 – 04/15
본 전시장 (1F) 특별 전시장 (B1)

*작가노트 (2024)

나의 작업의 화두는 언제나 자연과 사람이다.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생명체들의 생태계를 자연의 일부인 인간의 삶에 투영하여 본질적 자연의 이치를 인식하고 내재된 삶의 철학을 고찰한다. 삶의 여정에서 우연 또는 필연으로 의미있게 다가온 자연속 생명체들이 주된 작업 소재가 되어왔다. 이를테면 바람에 흔들리는 풀들, 물속을 떼지어 다니는 치어떼, 인류 역사와 오랫동안 함께해온 삼베실 그리고 사계절 변화하는 숲 등이다. 대자연 속의 생명체들의 생태를 관찰하면서 강한 생명력으로 살아내는 삶의 여정 자체가 결국 사람 사는 세상과 너무도 닮아있음을 깨닫는다. 최근에는 살아가는 동안 우연 또는 필연으로 다가오는 ‘인연’으로부터 삶은 시작되고 귀결됨에 주목하게 되었고, ‘인연’에 관한 다각도로 고찰한 생각을 이미지화하여 작업하고 있다.회화는 기본이고 설치작업, 현대기술을 접목한 렌티큘러 작업, 나아가 미디어아트 등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이러한 작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위로 받기를 원한다.

 

*작가노트(미디어 아트 중심으로)

 

회화 작품 중에서 특별히 동적인 느낌과 방향성이 있는 작품들은 그 느낌을 극대화시키는 일환으로 미디어 아트로 재탄생하고 있다.

회화 작품에 현대 기술을 접목하여 대형 모니터나 파사드에서 시연되는 미디어 아트 작품들은 주제 전달에 더욱 효과적일 뿐만아니라 감상자의 시선을 사로잡아 몰입도를 높이며 환상적인 신세계로 인도한다. 또한 다양한 형태로 이용할 수 있어서 대중 속에 파고드는 예술로 큰 효과를 내고 있다.

 

*작가노트 (렌티큘러 작품 중심으로)

회화 작품에 현대 기술인 렌티큘러라는 기재를 접목하였다. 렌티큘러 작품의 본질은 회화적 특성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볼록렌즈를 이용한 렌티큘러 기법은 감상자의 시선에 따라 도안이 변화하거나 입체감을 표현한다. 렌티큘러가 구현하는 환상적이고도 재미있으며 평면을 입체로 느끼게 하는 특성을 접목함으로써 시너지를 일으켜 주제 전달은 물론 감상자에게 모험적이고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작은 개체의 반복된 움직임은 방향성을 가지고 거대한 형태를 이루며 렌티큘러 기법을 통하여 전체가 살아있게 한다. 작은 개체의 움직임으로 시작하여 전체를 이루는 과정은 과거를 지나 현재를 통해 미래로 나아가는 생명의 여정이다.

개체에서 전체를 이루며 끊임없이 나아가는 생동감은 모든 생명체를 아우르는 거대한 자연과의 관계를 보여준다. 모든 존재가 가진 긍정의 힘과 생명의 순환과 미래를 향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여기에 대자연을 선회하는 나비를 통하여 희망의 메시지를 담는다.


박혜경_ 인연의 시간

 

박혜경 작가의 이전 작업은 자연의 소재 끈을 캔버스에 붙이고 색을 입혀서 우연과 필연의 관계성, 즉 그것의 곡절(曲折))을 표현했다. 무작위로 흩어진 끈은 작고 큰 원을 이루며 여러 겹으로 겹쳐지다가 그 끝이 무심하게 화면 밖으로 빠져나가는 형태를 지니고 있었는데, 인간의 삶꼴과 닮아 있었다. 그 뒤 2023년 4월 <아르떼숲>에서의 전시에서는 헤아릴 수 없는 겹겹의 풀잎을 화면에 그린 것으로, 억겁의 인因과 연緣을 담고자 했다. 그 앞의 작품이 우연과 필연의 관계를 표현하고자 했다면, 이때의 작품은 우연과 필연의 관계 너머의 ‘인연’을 주제로 삼은 것이다.

 

그러던 그가 이번 <갤러리인사아트>에서의 전시에서는 ‘인연의 시간’이라는 주제의 작품을 선보인다. 인간은 우주가 생기면서부터 켜켜이 중첩된 관계 속에 살고 있다. 곧 ‘인연의 시간’이다. 그 시간을 이미지화 하려는 박혜경 작가의 작품에 오롯이 가닿으려면 화면에 나타난 결과보다 그것에 이르는 과정의 행위를 함께 살펴야 한다. 겹겹이 쌓아올린 붓질이 곧 인연의 시간을 복기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인연이라는 말은 흔히들 하고 듣는 말이지만 그 본질은 한없이 깊고 오묘하다. 씨앗이 인(因)이라면, 비와 햇볕과 바람은 연(緣)이다. 因은 내가 무엇에게 마음을 내는 것이고, 緣은 그 무엇이 내게 마음을 내는 것이다. 이처럼 ‘낸 마음이 서로 만나져야 비로소 인연’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인연은 서로를 위한 숨통이 필요하다. 끈이나 풀잎이 빼곡하던 종전 작품과는 달리 이번 작품은 군데군데 작지만 환한 여백의 틈이 허락되고 있다. 거기로 빛이 스며들 것 같기도 하고, 성난 마음을 내보낼 수도 있을 것도 같다. 거기를 통해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기도 하고, 내 마음을 드러내 보일 수도 있다. 곧 들숨 날숨이 드나드는 화(和)의 자리라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박혜경의 작품은 억겁을 통과한 빛의 파장인 듯 특유의 빛깔을 지니고 있다. 그 중에서도 주를 이루는 블루 계열은 깊고 깊은 바다 속에 다다른 빛인 듯 신비하며, 오로지 침묵하는 고요만이 존재하는 심연인 듯 오묘하다. 거기에서 배려와 용서, 분노와 저항, 절제와 청빈의 이미지를 길어 올릴 수 있다. 사람이 살고 죽는 것에서부터 흥하고 망하는 것은 내가 무엇에게 마음을 냈고, 무엇의 마음을 받았는가 하는 인연에 달렸다고 한다. 박혜경 작가의 작품을 통해 마치 떠밀리듯 사느라 무심했던 나와 연결된 인연의 시간을 돌아볼 일이다.

 

글  정요섭 문화비평


경력

*학력: 서울교육대학 졸업, 홍익대학교 교육대학원(회화전공)

 

*작품 활동 내역: 개인전 31회

2024 갤러리인사아트(서울)

2023 아르떼숲 갤러리(서울), Coffee Esperanto(복합문화공간, 서울)

2022 한옥/IACO Gallery(전주), 강서50플러스센터(서울)

2021 갤러리 이레 (파주 헤이리), Lappland Gallery(Seoul)

2019 베니스 비엔날레 프로젝트: Ray Gallery( 베니스, 이탈리아),

Kate O Gallery (뉴욕), Lappland Gallery(Seoul),

Driscoll Art Gallery( City of Brockton Public Library, 보스턴,미국)

2018 ‘Freedom’ :K&P Gallery (뉴욕), 잇다아트스페이스(인천)

2017 ‘Life-Where to?’: CLU 갤러리(LA),OMS갤러리(뉴욕), PICI갤러리(서울)

2016 ‘Life-Where to?’; 올미갤러리(서울), SIA NY 갤러리(뉴욕)

아트스페이스 퀄리아(서울)

 

*아트페어 및 단체전 350여회

2024 24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전, Media Art ‘인연’, Musa Pavilion(베니스, 이탈리아),

복제로서의 현대미술전(ACC갤러리, 뉴저지, 미국), 10년의꿈(잇다스페이스, 인천),

프로방스언덕의 화가 Part2(갤러리 사이, 서울)…

2023 LA 아트쇼 (LA), 화랑미술제(서울), Art Ankara(앙카라), 아트 이스탄불, 아트 타이페이), 바로우리전(서울)…

2022 화랑미술제(서울), KIAF PLUS,(서울), 대구아트페어, 아트광주, 인천아시아아트쇼, 서울아트쇼, 갤러리다개관전(하남), 수미술관기획전(북경), 아르떼숲개관전(서울)

2021 MANIF(예술의전당,한가람미술관), 인천아시아아트쇼(인천)

2020 LA Art Show(LA), Scop New York Art Fair(뉴욕)

2019 LA Art Show, Korea Galleries Art Fair, Affordable Art Fair(London),

Korea International Art Fair…

2018 LA Art show(LA), Art Nordic(Copenhagen), Affordable Art Fair (HongKong, Singapore), Art Jakarta, KIAF(Seoul), Daegu Art Fair,

아트 광주, Edinburg 아트페어…

2017 Context NewYork, Art Korea London, Chealsea Art Fair(London)…

Asia Contemporary art Show(Hongkong), Art Busan,

Mabella Contemporary Art Fair(Spein), Affordable Art Fair(London),

Seoul Art Show…

2016 Swiss Art Basel Scope(Swiss Basel), Miami scope Art Fair(미국), Affordable Art Fair Seoul(서울 DDP), Healing Art Fair(서울 코엑스)

 

*작품소장 : 광주시립미술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주식회사 EDRA,

법무법인 CUVE, 개인소장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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