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신 개인전 찬란한 봄날

박명신
2024 05/08 – 05/13
본 전시장 (1F) 특별 전시장 (B1)

찬란한 봄날에 추는 독무獨舞

ㅡ생동하는 그림으로 행복과 희망을 전달하고파

 

방금 우리나라 관동 제1비경이라는 <해금강 총석정절경도>를 유화로 완성했다. 유화는 잘 마르지않아 작업이 더딘데다 기름냄새가 나고 두통이 따른다.

 

한지에 그리는 전통채색화는 세밀한 선 작업을 하느라 목과 어깨와 허리가 아프다.

 

그림을 시작하게된 건 예고없이 들이닥친 개인적 불행이 이유였으나 그림을 그리면서부터 비로소 불안과 근심을 떨쳐낼 수 있었다. 몰입에의 기쁨이 나를 구원한 것이다.

 

이번 전시회의 기획 의도는 세 가지이다.

 

* 첫번째는

민화 분야 중 궁중장식화만 모아 전시를 기획한 것이고,

 

* 두 번째는

전시공간의 층을 나누어

궁중장식화와 그걸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회화를 비교 전시하는 것. 이 외롭지만 뜨거운 날개짓이 전통과 현대를 잇는, 미술사적으로 의미있는 다리(bridge)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 세 번째는

작가의 내적 표현(발산)과 치유로서의 그림이다.

궁중장식화가 한지에 물감을 스미게하는 기법이라면, 회화는 캔버스에 물감을 쌓아가는 기법이라 다양한 표현이 가능했다.

 

우리그림의 현대화와 세계화를 염두에 두고 민화와 회화 두 장르에 걸쳐 혼을 기울여 작업을 하는 동안 작가 또한 새롭게 태어난 듯 행복해졌다.

 

그림이라는 미장센을 통해 작가의 혼과 열정이 관객의 감성과 만날 때! 어떤 미적 영감과 위로, 치유와 통찰이 일어나는지 직접 느껴보시면 좋겠다.

 

느릿느릿 천천히 동선따라 걷고 느끼면서 충분히 좋은 시간되시기를 소망한다.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전시회를 열 수 있도록 이끌고 도와주신 민화계 스승님들과 고생한 가족들에게 깊숙이 허리 숙여 감사의 큰 절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