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명숙 개인전 Petal Orbit

민명숙
2025 09/17 – 09/22
본 전시장 (1F)

장미의 핵심 , 우주의 중심

 

박영택 (경기대교수, 펑론)

그래서일까 , 민명숙의 근작은 이전과는 조금 달리 장미의 내부를 의식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 대부분의 그림들이 한결같이 꽃의 가운데 부분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다 . 장미의 중심부에서 서서히 피어나는 잎들의 벌어짐 , 그 확산하는 기운을 조심스레 포착하는 동시에 꽃잎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진동하는 듯한 장면을 보여주거나 혹은 장미의 가운데 부위를 열어 또 다른 세계를 내비치기도 한다 . 장미꽃의 가운데 부분을 열고 그 내부에 도시의 건물이거나 창공을 드러내 보인다 . 그렇게 장미꽃 안에 밤하늘과 빛나는 별들이 , 현실계의 어느 장면이 초현실적으로 들어서고 있다 . 커다란 장미는 자신의 꽃잎 안에 헤아릴 수 없는 작은 장미꽃을 거느리면서 우아하게 더러는 날카롭게 피어있다 . 마치 느린 화면으로 장미꽃잎이 서서히 부풀어지고 벌어지는 상황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환영을 자아내고 있기도 하다 . 다양한 색채로 물든 거대한 장미는 특정 장미의 재현이 아니라 장미의 도상으로 그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