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 (송하영) 개인전 미우 그림책 원화전

미우(송하영)
2024 04/17 – 04/29
2 전시장 (2F)

작가노트

많은 분들께서 돈키호테 이야기를 알고 계실 겁니다. 그에 대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뭔가요? 저는 이루어지지 않는 허상을 끝까지 붙잡고 살다 간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바람직한 지향점이 있기는 하지만 완벽하게 현실에서 이루어질 거라 믿는 것 은 너무나도 순진하다고 여겼죠. 하지만 어느 날, 허무맹랑하게만 보였던 돈키호테의 꿈 이 딱 한 가지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돈키호테에게 거리의 여자 ‘알돈사’가 아 닌 악당에게 잡혀간 공주 ‘둘시네아’로 불리는 여자가 있었거든요. 돈키호테가 죽은 후, 산 초가 그녀를 부를 때 이렇게 대답해요. “아니, 내 이름은 둘시네아야.“ 만 명의 사람이 사랑의 모양을 그린다면 아마도 서로 조금씩은 다른 만 개의 그림이 그려질 것입니다. 저의 사랑은 섬에서 시작하여 바닷속으로 깊이 가라앉아 파란색 꽃을 피우 고 털복숭이 손으로 푸드트럭을 몰고 있나 봅니다. 별 거 없는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여기 이 공간에 계시는 여러분에게는 조금은 특별하게 남고 싶어요. 모든 사랑은 누군가의 마 음에 비춰질 때에야 비로소 작은 의미라도 생기는 거니까요.
요즘은 또 어떤 시선을 받고 계신가요? 아무것도 성취하지 못하신 것 같나요? 오늘도 실수해서 후회스러우신가요? 사람들이 당신의 마음을 자꾸 오해하나요? 자신과 타인들이 붙인 꼬리표는 떼어버려요. 오늘 저에게 당신은 달콤한 둘시네아입니다. 보기만 해도 눈 이 부셔 아름다움에 취 해버리는 그런 존재가 제 앞에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