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에이우에이 개인전
리우에이우에이
2025 09/03 – 09/08
3 전시장 (3F)
단청은 예로부터 중국 예술의 정수를 담은 것으로 여겨져 왔으며, 한 줄기의 선과 한 점의 먹이 천년의 문맥을 이어오며 혁신을 거듭해 왔다. 이번 “단청의 영혼이 깃든 운율” 전시는 바로 이러한 전통 예술 형식에 대한 현대적인 해석과 진심 어린 찬사이다. ‘영(靈)’이란 생동하는 기운을, ‘운(韻)’이란 리듬의 아름다움을 말한다. 단청의 묘미는 형상을 뛰어넘어 사물 이면의 생명의 리듬을 포착하고, 유한한 붓과 먹 속에서 무한한 정신 세계를 드러내는 데 있다.
중국화의 독특한 매력은 바로 ‘사의(寫意)’ 전통에 있다. 송나라 문인화가 유행한 이래로 ‘형사의 추구(形似)를 요하지 않음‘이 예술 창작의 중요한 기준이 되어 왔다. 소식(蘇軾)이 “그림을 형사의 유무로 논하는 것은 어린아이의 소견과 같다“고 말한 것은 중국 예술이 형식이 아닌 신운(神韻)을 추구하는 심미적 태도를 잘 드러낸다. 전시된 작품들에서는 한 송이 꽃과 한 마리 새에 담긴 정신의 정수를 발견할 수 있다. 흔들리는 난초 잎에는 군자의 풍모가 서려 있고, 고결한 연꽃에는 담박한 뜻이 깃들어 있으며, 간결한 수묵 사이로는 우주의 기운이 흐른다. 이러한 ‘형상을 떠나 진실에 도달하는‘ 예술적 표현은 중국 미학이 추구하는 ‘형상 너머의 본질을 포착함‘의 생생한 구현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중국화 예술의 집약적인 선뿐 아니라 전통 미학 정신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이기도 하다. 세계화라는 맥락 속에서 중국화는 그 독특한 관찰 방식과 표현 기법으로 세계 예술에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한다. 시각적 현실의 모사가 아닌 생명 본질의 탐구, 외형적 형식의 추구가 아닌 내재적 리듬의 포착이라는 가능성 말이다. 관람객들이 이 작품들을 통해 단청 예술이 초월하는 영원한 매력을 느끼고, 필묵 사이로 흐르는 영운의 아름다움을 음미하길 바란다.
이 전시가 관람객과 예술가 사이의 마음의 교류가 되는 다리가 되길 바라며, 중국화의 영운이 깃든 세계에서 우리는 아마도 이 시대에 걸맞은 정신의 고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