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은희 개인전
https://www.galleryinsaart.com/exhibition/노은희-개인전/ 노은희
2025 04/16 – 04/21
본 전시장 (1F) 특별 전시장 (B1) 2 전시장 (2F)
작가가 살아온 25,550일의 시간들과 마주쳐 온 수많은 공간들과의 만남 이야기를 작품을 통해 풀어내고, 이를통해 작업을 바라보는 관찰자인 관람자들에게 이미 지나온 삶과 앞으로 살아갈 삶을 새로이 인식하며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작품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각자의 경험이 얹어진 ‘자신만의 안경’을 통해 작가의 흔적을 서로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며 재해석하고 서로 다른 기억을 축적해 나간다. 또한, 전시된 작품의 이미지를 넘어 서로 다른 경험과 의식이 상호작용을 하며, 작품을 바라보는 이와의 특별한 관계를 형성한다. 작품을 바라보는 것은 단순한 소통이 아닌, 여러 다른 의미가 형성되는 과정으로 지나버린 삶의 자국들 위에 사유와 경험을 축적하는 ‘아날로그적 시간’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작가는 관람자들이 자신들의 지난 ‘흔적’, 즉, 스스로의 경험을 쌓아가는 시간의 중요성을 느끼고 또 개개인의 삶을 재발견할 기회를 얻어 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작업에 임한다. 이 과정을 통해, 빠른 반응보다 시간이 쌓이며 서서히 스며 드는 관계의 힘을 되새기고자 한다. 그런 시간은 각자의 삶 속에서 축적된 경험을 돌아보게 하고, 나아가 자신의 삶을 다시 바라보는 계기가 된다. 작업에 사용한 재료들은 작가의 기억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 다양한 색을 머금은 흙, 황토, 먹 등의 자연 염료와 인공염료를 더해 한 장, 한 장 색을 입힌 우리나라 전통 한지와 남도에서 많이 자라는 대나무가 이번 작업의 주요 오브제가 사용된다. 특히 작가가 과거 오랜 시간 머물렀던 담양 집 대나무 담장의 낡은 가지가 작품 속에 스며 들어 지난 공간에 대한 흔적으로 함께 어우러진다. 작업을 하는 목적은 단순한 창작을 넘어서 스스로가 즐거워지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결국 누군가를 위로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하는 작가는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와 그것을 바라보는 이들이 느끼는 감정 속에서 어떤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면, 거기에서 우리는 공감과 위안을 나눌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