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연 개인전 틀, 넘나들다in and out
김태연
2021 05/12 – 05/24
2 전시장 (2F)
틀, 넘나들다in and out
김태연은 최근 10년 동안 비닐봉지로 실과 직물을 만들며 예술재료로서의 가능성을 탐구했다. 비닐봉지의 물성, 기능, 형태를 살린 패션 소품을 선보이며 소재의 폭넓은 가능성을 열었다. <Yarn: the beginning where it all ends>(2012)는 비닐봉지의 예술재료로서의 가능성을, <Plastic Bag Yarn & Fabric>(2014)은 패션소품으로의 기능과 실용성을 확인하는 전시였고, <cut, tie, sew>(2015)와 <Threads>(2018)는 퍼포먼스를 통해 관객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시도했다.
앞선 전시가 소재에 집중해 조형성과 기능성을 탐색했다면, 본 전시 <틀, 넘나들다>는 태피스트리 도구 ‘틀’의 변화와 그에 따른 표현의 확장을 시도한다. 태피스트리 틀은 직물의 형태, 크기, 방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작가는 직물을 계획하고 그에 맞는 틀을 선택하는 일반적인 방식 대신 틀에 맞춰 계획 없이 직물을 짠다. 무작위로 직물을 짜며 기존의 틀을 벗어나고자 했다. 캔버스 틀, 커피콩 자루, 계란판 등 일상의 오브제를 틀로 활용하며 도구의 ‘틀’과 표현의 ‘틀’을 자유롭게 넘나든다.
“텅 빈 캔버스. 멍하니 바라보다 작심한 듯 칼을 그어 구멍을 낸다. 실 더미 속에서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색실을 집어든다. 손이 가는 대로 따라간다. 마음이 가는 대로 따라간다. 흘러가는 대로 따르다 멈춘다. 마침내 틀 밖으로 나왔다.” (작업 노트,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