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훈 개인전 꿈틀거리는 幸運

김양훈
2019 02/20 – 02/25
본 전시장 (1F) 특별 전시장 (B1)

레미콘 차는 달리며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 달리는 시간에서야 그는 굳을 준비가 되는 것이다. 공사장에 도착하자마자 레미콘은 쉴 여유도 없이 잘 섞인 콘크리트를 거푸집에 쏟는다. 그 작업으로부터 마천루가 솟는 것이다.

잉어라는 존재는 분명 살아 있는 신화다. 돈을 들여 아이들과 같이 먹이를 던져주며 눈을 맞추려 하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다. 이들을 해하려고 낚시줄을 드리우거나 떡밥을 바늘에 꿰지 않는다.

이 모든 동시성의 수식어는 화가 김양훈에게만 가능하다. 이달 2월 20일부터 25일까지 갤러리 인사아트(인사동길34-1)에서 열리는 전시작가 김양훈을 두고 한 말이다. 그의 이번 전시는 지금까지 해왔던 작업과 연동되면서 전혀 차원이 다른 기법과 표현력이 드러난다. 한전 아트센터미술관에서의 연속 전시로부터 쉬지 않고 레미콘 트럭 양생 기법 작업을 해온 결과다. 이는 레진을 사용하거나 투명한 굳히기로 잉어가 노니는 모습을 영구적으로 판에 박아둔 듯한 형식도 포함한다. 문학적 수식어인 달리며 굳히는 쉴 틈 없는 그의 작업형태가 곧 중단 없는 그의 그림의 발전을 의미한다. 또 하나는 분명한 마티에르의 변화가 보인다는 것이다. 단순한 것이지만 작가들만이 느낄 수 있는 어떤 경지에 이른 것이 느껴지는 단계에 도달한 것이다. 이제 자리를 잡고 쏟아부으면 김양훈의 마천루와 잉어들이 등용문을 오르는 장면을 리얼하게 볼 수 있다. 신비의 순간인 것이다.

이번 전시의 잉어들을 가만히 보면 지난번의 뭉툭하고 거무티티한 힘의 잉어가 새악시를 만나 가정을 꾸린듯하다. 단란한 가정하의 희노애락이 드러난다. 그 가족애와 잉어의 풍부한 유영은 지느러미와 긴 수염, 천사 같은 날개가 달린 새로운 잉어의 품종을 탄생시킨 눈부심이 먼저 읽힌다. 힘에서 스스로 항진하는 자아를 발견한 잉어의 세계가 구현된 것이다.

유리안에 든 어항이 아닌 자연에서 노니는 진정한 잉어의 경계를 선보인 것이다. 달리며 그의 소임을 다하는 레미콘처럼 그리며 스스로 도를 깨치듯 그리기의 자유를 얻은 김양훈의 나이 53세다. 유리어항이 아닌 손만 뻗으면 잡히는 현실감과 버추얼리얼리티의 증강현실을 보는 듯 유려한 몸가짐을 살랑댄다. 그와 그들의 눈은 어느덧 우리 눈처럼 흘기고 애원한다. 둥지를 튼 건강한 가족 군에서만 나올 수 있는 생동감이다.

보다 더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지난해 전시까지 선보인 잉어의 움직임, 지느러미 모양, 눈 등을 최대한 잉어답게 그렸던 데에서 반전의 기법을 발견한 것이다. 더 강한 기운이 느껴지면서도 하면을 응시하는 관찰자의 마음을 헤아린 것이다. 보는 행위가 신명나고 몰입된다. 스케치북에 수십차례 한 동작을 드로잉 한 것은 바로 레미콘에 양생재료를 쏟아 붇는 작업과 같았다. 그가 붓긑으로 전해지는 멈춤의 순간 마음에 드는 표현을 캔버스에 고착화 시켰다. 수없는 반복을 위해 인류가 찾아낸 건축의 꽃 레미콘처럼 현장을 항하며 최적의 밀도와 농도, 섞임의 지점을 찾아낸 것이다. 마침내 ‘흐르는 느낌’의 잉어가 탄생했고 그는 마음껏 그들에게 날개를 달아 날아가도록 했다. 민화를 접한 뒤 판화와 서양화를 거쳐 지금의 작업형태에 빠진 것 역시 잠시도 쉬지 않고 전람회장을 찾은 우리에게 달려온 레미콘의 달리며 흔들리고 회전한 연속 작업의 결과다.

덧칠하고 겹겹이 더해진 색깔은 더 농후해졌다. 한층 깊어진 물인지 하늘인지 모를 선상의 그곳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기묘함을 준다. 그가 지금까지 선보인 매난국죽, 그리고 잉어들이 종합적으로 꿈틀대기 시작했다. 작품전 전시 타이틀을 보고 깜짝 놀란다. <꿈틀대는 행운>

보고 느낀 것이 그대로 작가가 명명한 작품전 제목이다. 이제 통한다. 무엇인가 그의 작업은 나와 대중을 통하게 하는 것이다. 견고한 콘크리트처럼 그의 아성과 이상을 실현하듯 말이다. 갤 미디엄과 김양훈의 그림 작업이 가져올 다음 전시가 문득 더 궁금해졌다.

반짝거림과 투명함이 보여주는 레진을 활용한 그의 작품세계가 어떻게 흐를지 자못 궁금하다.

꿈틀, 꿈속에서의 뒤틀림 혹은 욕망의 나래, 사랑의 울타리…온갖 수식어도 다 소화 할 것 같다. 가늘고 얇은 꼬리는 척추와 척추를 지휘하는 뇌에서부터 마련되기 때문이다. 그 뇌를 쉬지 않고 숨쉬는 작가가 그것을 가능하게 한다.

강익모 전시미학평론가 서울디지털대학교 문화예술학과 교수

 

 

A ready-mixed-concrete truck is deserved when it runs. It is readily hardened not until it runs. Upon arriving at the construction site, it pours well mixed concrete into a sheath without taking a rest. The operation builds a skyscraper.

The existence of carp is a living myth distinctly. The carp is loved by people, including children, who attract it while throwing food that even costs money. Any one dare to throw fishing lines or insert baits into the needle to catch it.

All the modifiers of synchronicity are the share of him. He is Kim Yang-Hun who opens an art exhibit in Gallery Insart (February 20, 2019 to February 25, 2019). The art exhibit in Gallery Insart reveals the techniques and expressions that is totally different from the past works though interworking with those of the past. it is the result of the ready-mixed concrete truck cultivation-like techniques that have continued from the exhibits of Art Center. It includes the form that is as if the appearances of the carp were in fixed frames with use of resins or transparent hardening of resins. His unceasingly hardening works that are made while running directly means unceasing development of his arts. On the other hand, there is a clear change of matters. It is simple, but he has reached some levels only artists may feel. The scenes of the skyscrapers and the carps soaring to the gateways may be realized if you are settled and are concentrated on them. It is the moment of mystery.

At a glance, the carps of this exhibit appear as if the past carps of stumpy and rather black forces met brides and raised families. Various emotions of happy family appear clearly. Before the family love and the abundant swimming of the carps, there comes the wonder of giving birth to a new breed of carp that has fins, beards, and wings of angels. The world of carps that discovered their processing egos is realized.

The border of the genuine carps that hand around not in the fishbowls of glass but in the nature is unveiled. Kim, Yang-Hun obtained the freedom of drawing as if he realized the truth of his own like the ready-mixed concrete truck that fulfills its duties while running. And, he is 53 years old. Marvelous motions blow gently as in the realistic feelings that may be caught by a hand, instead of the glass fish bowls, and the augmented reality of the virtual reality. They are looking askance and pleading with our eyes in no time. It is the vividness that may appear in the healthy family that has nested.

The clearer thing is that Mr. Kim discovered the technique of reversal as compared with the past techniques of drawing the motions of the carps, the shapes of the fins and the eyes as realistically as possible. He has come to understand the wishes of the observers that give glances to the bottom while satisfying the strong energy. The act of appreciating the arts is cheerful and the visitors are deeply involved with the arts. The drawings are repeatedly made on the sketchbooks as if the materials were poured into the ready-mixed-concrete truck. The favored expressions are stuck to the canvas at the very time he stops drawing. As human beings found the ready-mixed concrete, which is the flower of architecture, through numerous repetitions, he found the optimum points of densities, concentrations, and mixings while moving to the field. The carps of the feelings of fluids are in full swing and he gave them wings so that they might fly. The current form of the arts, after contacting MinHwa and via engraving and the Western painting, also is the result of continuous works of the ready-made-concrete truck that has run, shaken, and rotated, which comes to us in the gallery.

The colors that are painted over and added through overlapping layers become denser. They present quizzicality by which the observers are sucked into the deep site, in which it cannot be distinguished whether it is water or the sky. The plum flowers, the orchids, chrysanthemum, the bamboos, and the carps this time are moving in a streamlined way. I was surprised at the title of the exhibit. <Dynamically Streamlined in Fortune>

Mr. Kim named the title that I thought about the pictures. Now, we understand each other. Somewhat, his arts communicate with me and the public. His strongholds and the ideals are realized like the strong concrete. I become more curious about the next exhibit where his future arts and gel media are exhibited.

I am very curious about the world of his arts that utilize resins of glittering and transparency.

The frames for dreams, the twisting in the dreams or the wings of desire, the fence of love… the expressions fail to satisfy my feelings. The slim tails are derived from the spines and the brain that controls the spines. The brain can makes the artist who breathe unceasingly.

Gang, Ik-Mo, Exhibit esthetics reviewer, Professor of Culture/art Administration Department of Seoul Digital Univers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