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연 박서은 개인전 Roller Conveyer

김시연, 박서은
2020 12/30 – 01/04
2 전시장 (2F)

   짧은 소개

롤러컨베이어는  여러 프로젝트를 마치 컨베이어 벨트 위에 올려놓은 것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듯이, 일상의 리듬, 도시의 흐름을 AI검색어 데이터를 이용해 이미지로 연결한 전시프로젝트이다.

[언어의 생산, 사건이 되다]는 매일의 인터넷 검색어를 바탕으로 구성한 AI 텍스트 마이닝 과정과 이미지 검색의 결합을 통해 의도치 않은 우연의 이미지를 새롭게 생산한다.

그렇게 우리가 습관처럼 만들어가는 언어가 삶에서 생산하는 사건의 의미를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검색어를 통해 드러나는 도시의 외로움, 소외, 이동, 그리고 고독에 대해 질문한다.

당신의 시간은 어떤 언어를 만들어내고 있는지, 이 언어는 어떤 이미지를 생산하는지  궁금하다

 

  • 전시 벽 프린팅

 

언어의 생산, 사건이 되다.

Production of Language : Events creation

 

지금 보이는 검색어들은 12월 한달간 검색된 포털 검색어들입니다.

의외의 단어들도 있고, 여러분이 한번쯤  검색했던 단어들도   있을 텐데요.

그리고 이 단어들은 다시 뉴스의 타이틀로 등장합니다.

서로 연관되면서 검색 횟수는 상승됩니다.

글씨 크기가 큰 것은 검색된 횟수를 반영한 결과입니다.

우리는 질문합니다.

 

당신의 언어, 습관처럼 클릭하는 뉴스들이 어떤 사건을 만들어 가고 있는 걸까요?

 

작가 노트

[언어의 생산, 사건이 되다.] 

  1. 데이터 검색어 & 이미지의 조합

정보를 통제하고 조작한다는 의심. 사회 내 개인의 고립과 이동의 경계가 주는 헛됨과 성장의 분주함이 주는 공허함에 대한 질문을 시작했다. 넘치는 단어들은 하나의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수단이 된다. 

 

언어는 상황을 조정하기도 하고, 사건을 조작하기도 한다. 우리는 언어, 검색어, 데이터의 시대에 살고 있다.

 

특정기간, 특정시간 우리가 검색한 단어들은 그 시간 동안의 관심과 사건을 담아낸 우리 사회의 생산물이다.

그리고 우리는 검색어와 연관된 문장으로  의식 안에서 작은 단편을 만들어낸다.

당신의 시간은 어떤 언어를 만들어내고 있는지, 이 언어는 어떤 이미지를 생산하는지  궁금했다.

그렇게 우리가 습관처럼 만들어가는 언어가 삶에서 생산하는 사건의 의미를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우리의 생각은 언어에 지배된다는 가정에서 시작한다.

2020년 12월의 여가 생활 편의 검색어 순위를 보면 KF94 마스크, 패딩, 체중계, 발마사지기, 뽀로로코딩컴퓨터 등이다. 이 중에 내가 검색한 단어는 겨우 마스크 정도였다. 우리는 검색어 순위에 올라온 단어들을 무의식 중에 클릭하게 된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언어는 생산성을 가지고 있다.

물질적 생산성과 비물질적 생산성 모두를 의미한다.

이 검색어는 급상승어, 트렌드, 인사이트로 분류하고, 다시 연령별 검색어 순위로 분류될 수 있다. 우리의 관심분야는 훨씬 다양하지만 포털 사이트 AI가 구분하는 검색어의 분류는 10개정도의 카테고리 안에서 구분된다. 감정을 모두 분류할 수는 없는 것이다.

클릭이 많이 되어서 검색 횟수가 올라가기도 하지만 노출 횟수가 많은 단어는 다시 사람들의 클릭수를 높이기도 한다. 서로가 영향을 주고 받는다.

언어의 생산, 사건이 되다는 어떤 개입도 없이 데이터를 모아낸 상황, 그 때의 검색어들을 검색 횟수가 많으면 단어의 크기를 키우는 데이터 값만 주기로 했다.

그렇게 우리는 철저히 관찰자가 되기로 했다.

어떤 단어들이 우리의 생활에김시연,  사회에 스며들고 있는지 그리고, 당신의 시간이 어떤 언어를 생산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그 단어들의 이면에서 숨어있는 정의, 모두가 ‘혼자’ 산다는 것을 발견하는 시간이 또 쌓인다.

AI는 소설을 쓸 수 있다. 하지만 데이터의 과정이다. 창작의 과정이 완벽하게 이뤄질 수 없다. 작가의 개입은 사기다. 하지만 이 개입을 통해 의도되지 않은 문장(사건)을 발견하는 우연을 또 만들어보기로 했다.

검색어의 카테고리가 우리 감정의 니즈를 모두 정의할 수 없듯이 AI가 만드는 모든 언어에는 한계가 있다.

원인과 결과가 뒤섞이는 흐름에서 철저히 관찰자가 되어보자.

우리는 지금 어떤 사회에 살고 있는지 들여다보기로 하자.

20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