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보경 개인전 시간의 정원

구보경
2025 06/18 – 06/23
2 전시장 (2F)

시간은 분명 정해져 있지만 상대적이기도 합니다. 시간과 공간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은 고정되어 있지 않은 어느 한 지점을 마치 안개가 자욱이 낀 숲 속 같은 정원처럼 표현해 보았습니다. 수묵화의 원근법처럼 멀리 있는 것은 연하게 가까이 있는 것은 진하게, 창 밖을 바라보던 작가의 마음 속 심상을 담아냈습니다.

『시간의 정원_ 메멘토 모리』작업은 한국 민화의 책가도에서 모티브를 가져왔습니다. 책가도는 책을 비롯한 문방구, 골동품 같은 여러 가지 물건을 그린 그림을 말하는데 책가도에서 보여지는 책장을 각각 분리, 배치하여 다른 시공간을 나타내고자 했습니다. 각각의 공간은 시점이 다르며 서로 연결되어 있기도 합니다. 코리안 헤리티지를 탐색하며 재해석하고 융합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작가 노트

『시간의 정원_ 메멘토 모리』작품 왼쪽 아래 부분의 해골은 카라바조의 그림에서 따온 모티브로 “메멘토 모리”를 뜻하는 소재다.

Memento Mori 그대는 죽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Memento te hominem te esse 그대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명심하라!

Respice post te, hominem te esse memento 뒤를 돌아보라, 지금은 여기 있지만

그대 역시 인간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삶을 관통하는 지혜의 말을 통해, 언젠가는 찾아올 죽음의 평등함 앞에

오늘을 감사하며 겸손하게 삶을 누릴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