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시온 개인전 단국대학교 회화학과 동양화학위 청구전
곽시온
2025 03/05 – 03/11
2 전시장 (2F)
우리의 일상은 무수한 선과 다채로운 결로 물들어 있다. 그러나 그 안에서 무엇을 강조하고, 어떻게 연결하느냐에 따라 세상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드러난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개인적 경험과 시선이 투영된 오브제들을 통해, 선과 결이 감각적으로 얽히고 스며드는 과정을 연구했다. 작가의 시선이 머문 순간들은 선을 따라 흘러가고, 그 선들은 때로는 현실의 사물을, 때로는 상상의 이미지를 새긴다. 일상 속 물건, 그리고 한국 민화의 요소들이 뒤섞이며, 현실과 이상,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다층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오브제들은 단순히 재현된 사물이 아니라, 나의 기억과 경험을 통해 다시 정의된 이미지로, 선과 결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띤다. 배경은 공간을 채우기도 하고, 비워내기도 한다. 어떤 곳에서는 깊이 스며든 듯한 결이 공간을 감싸고, 또 다른 곳에서는 여백의 힘으로 선의 흐름을 부각시킨다. 이는 작가의 특정한 감정을 물들인 공간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관객이 자신만의 경험과 감각을 투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다. 결국 작가는 익숙한 사물들을 예술적 맥락 속에서 재해석하며, 선과 결이 만들어내는 감각적 경험을 관객과 나누고자 한다. 관객은 이 작업을 통해 일상적인 오브제들이 단순한 물질 이상의 의미를 지닐 수 있음을 발견하고, 보이는 것 너머의 감춰진 이야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