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서연 개인전 Ott-natural lacquer Painting Charity Exhibition

곽서연

2020 05/06 – 05/11

본 전시장 (1F) 특별 전시장 (B1)

2020.05.06. 곽서연 옻칠화 전시

아이가 어느 날 흰 지우개를 계속 만지작거리며 때가 탄 곳을 손으로 문지다가 불현듯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하였다. “엄마, 지우개는 깨끗한 거야? 더러운 거야?” 그러나 막상 그 답을 하기가 어려웠다. ‘지우개의 깨끗하고 더러운 기준은 무엇일까?’ 그래서 “흰 지우개에 검은색이 옮겨붙는 것일 뿐, 더럽다고 말할 수는 없는 거야.”라고 답해 주니, 아이는 “그래? 더러운 것은 아니지만, 자기 몸이 시커메지고, 깎여 나가기까지 하니 지우개가 불쌍하다. 아무튼 지우개는 잘못된 부분을 지워주기 위해 자기 몸을 깎아내는 거니깐, 불쌍하기도 하지만 정말 훌륭하다.”라고 말하였다. 아이에게 지우개란 무엇일까? 지울 수 있는 물체, 지우개 따먹기를 할 수 있는 장난감 등 아이의 시선에서 지우개는 소중한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어린아이의 시선은 세상의 선입견을 넘어서고, 권위에 물들지 않는다. 어린아이라는 실존은 어른과는 분명 다르다. 그러나 나는 한 가지만 보고 한 가지 답만 꺼낼 줄 아는 어른으로 성장하였다. 과연 성장한 것이 맞는 것일까?

아이들은 한 가지를 보고 여러 질문을 스스럼없이 하고, 자신의 생각을 순수하게 답한다. 그 답이 어른의 시선에서는 당황스러울 때도 있지만, 그렇다고 곤란한 답도, 틀린 답도 아니다. 어른들의 야망과 이기심에 뒤섞인 계산적인 답과는 사뭇 다르다. 오히려 아이들의 눈이 순수 ‘혜안’이다.

지금의 어른도 어린이와 같을 때가 있었을 것이다. 분명 그곳에는 정반대의 시선도 있었을 것이고, 공존하는 양립의 의미도 받아들을 수 있는 여유가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그 어떤 시선도, 생각도, 의미도 ‘자연스럽게’ 변할 수 있고, 공감될 수 있어야 한다. 그 변화는 아이와 같은 ‘자연’이기 때문이다.

나의 작품도 작가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관객들을 위해 여백으로, 빈칸( )(으)로 ‘자연스럽게’ 열어 놓을 생각이다. 왜냐하면 공존은 ‘자연’이고 서로의 존중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귀해야 ‘자연’이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그 모습을 ‘자연’으로 표현하려 한다.

– 작가 노트 –

옻칠화에 대하여

본 작품의 재료 옻칠은 옻나무 줄기에서 채취한 수액을 정제하여 쓰는 자연 도료입니다. 방부성, 방수성, 항균성이 뛰어나 전통적으로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식기나 가구에 칠하여 물건을 보호하는데 사용되었고, 약재로도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옻액은 상온에서는 쉽게 건조되지 않는 특성이 있어 고온 다습한 조건에서 경화 시키며, 수액 상태의 옻칠은 피부에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으나, 단단하게 경화된 옻칠은 대부분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옻칠의 종류는 나무의 수액을 정제한 생칠을 기본으로 하여 첨가 내용에 따라 여러 색과 특성을 지니게 됩니다.

본 작품에서는 옻칠에 두부나 흙을 섞어 사용하였으며, 옻칠의 방부성으로 인하여 사용된 두부는 부패되지 않은 상태로 수백 년을 유지할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의 유물에서도 옻칠이 발견되고 있듯이 그 보존성은 놀랍습니다. 그리고 장식으로 사용된 나전은 전복패를 가공한 것으로 천연의 간섭색을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형태와 방법으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옻칠과 부재료의 특성을 조화시켜 그림으로 표현한 장르를 ‘옻칠화’라고 합니다.

작품 판매 수익금으로 어려운 아이들을 후원하는 전시입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 주세요.”

작품 구매를 원하시는 분은 soleart@naver.com으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후원에 대하여

곽서연 Kwak, Seo, Yeoun 郭瑞姸

soleart@naver.com

학력

2020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예술학과 박사과정 재학

2020 숙명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조형예술학과 칠예전공 박사과정 중퇴

2008 이화여자대학교 특수대학원 미술교육학과 석사 과정 졸업 (교육학 석사)

2002 숙명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공예학과 목칠전공 석사 과정 졸업 (미술학 석사)

1998 숙명여자대학교 미술대학 공예과 졸업 (미술학 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