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일 개인전

강정일
2019 07/03 – 07/08
본 전시장 (1F) 특별 전시장 (B1)

작가노트

그림의 내용은 추상적이다. 그러나 화면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지극히 사실적이다. 현대미술에서 구상과 추상을 구분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는 일이겠지만 의도와는 상관없이 보는 견해에 따라 구상회화의 범주에 놓을 수 있을 법하다는 생각을 한다.

오랫동안 해왔던 작업의 테마는 현실에서는 상호간 대화의 가능성이 낮은, 다른 종류의 것들을 한 화면위에서 어울리게 하는 것이다. 어느 한 편만 바라보기 보다는 서로 다른 입장을 살펴보고 한 자리에 모아놓았을 때 예견되는 어색함을 조화롭게 만들어 보고 싶은 작가로서의 욕심이 늘 작용한다. 세상이 인간위주로 돌아간다고는 하지만 결국 사람도 세상의 일부일 수밖에 없는 것이고 문명과 이성은 자연과 감성의 파트너이기에 양편을 아우르는 중간적 태도가 그림에 대한 기본적 자세이다.

모든 존재물들을 평등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상상의 자유로움을 동원하여 서로 어울리게 한다. 동시에 감성을 자극하는 것들 예를 들어 과거 유년의 시절부터 최근까지 머리와 가슴에 담아 놓았던 기억과 추억, 향수 등 내면의 것들을 섞어 이성의 뒤편을 끌어내고자하는 의도가 나의 작품경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