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 개인전 here and now (지금, 여기에서展)

허정
2019 02/07 – 02/11
본 전시장 (1F) 특별 전시장 (B1)

At some point, I noticed an vacant lot. A few days later, steel framed reinforced concrete structure was built, windows are glazed, and roofs are constructed. Finally, a perfect structure was built. The balloon like the moon rose around the structure and there was a big crowd of people. All the people around there disappeared in a second and construction equipment showed up and then the structure was dismantled. An insignificant steel frame like a bone and wires remained. Before one knows, a wider vacant lot returned. -Huh jung

일상을 오가며 하나의 기억으로 남은 완전한 건축물은 마치 의학용 X-ray화면처럼 투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고전 만화 기법인 셀 애니메이션과 같이 나를 둘러싼 모든 건축물들을 모두 다 투명하다고 보기로 한 것이다. 만들어지고 있는 건축물을 첫 레이어로 하는 이유는 우리가 보고, 살고 있는 이 공간이 표면으로만 보이고 감흥 되는 것을 너머 선 시선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본다는 것은 일상적인 감각 중 하나이면서도 새로운 지각과 인식의 시작이 된다. 작가는 화가로서 보는 행위를 건축을 전공했던 경험에 기초한다. 즉, 그의 작품에서 보면, 건축적인 “미리보기”의 의미가 많이 관여된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조금 전 언급했던 입면도, 평면도, 측면도, 단면도, 조감도, 투시도 등 여러 도면적인 시점이라 할 수 있겠다. 작가는 하나의 회화 속에서 여러 공간들의 종합을 꾀하고 있다. 다양한 관점은 입체파 작가들의 공간에서 실현하였던 것이기도 하지만 작가는 이와 다르게, 보다 건축적인 측면을 살피고 있다. 또한 공간은 단순하게 형상보다는 여러 실제 존재하는 요소들과 이에 따른 관점들이 얹혀져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