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영 개인전 다이어리 사랑산책

임수영
2021 04/14 – 04/19
본 전시장 (1F) 특별 전시장 (B1)

작가노트

 

개나리가 노란 얼굴을 내밀었다.

홍매는 진한 핑크빛 사랑을 하려나 보다. 유난히 분홍이 깊다.

산수유는 차분함으로 이끌고, 차가운 땅 속에서 올라오는 연두들은 생명의 부활을 믿게 한다.

봄이다. 해마다 찾아오지만 지나고 나면 매번 허무하다.

자연은 무한한 생명의 부활을 이루는데 떠나버린 가족은 돌아올 수 없으니…

태은이가 떠나고, 복남이, 첫째 순돌이, 첫째 아리, 둘째 아리 까지 보냈다.

다시 오기를 염원했지만, 염원하고 있지만…

어느 애니메이션에서 떠나간 자를 잊는 순간 그들의 영혼까지 사라진단다. 그래서 더 기억하려한다.

영혼이라도 함께 하려고. 지금 내 곁에 함께하는 둘째 순돌이를 향한 사랑 언제일지 모를 순간에 찾아올 또 다른 이별에 대한 두려움으로 미리 아프다.

순돌이 털 한올 한올에 사랑과 소망과 그리움을 담아보았다. 깊디깊은 마음 속 울림으로, 부디 마음의 눈으로 따뜻하게 봐주길 바란다.

 

2021.3.14. 새벽 작업실.